'아! 사구' 9회 퍼펙트 깨진 로돈, 노히트노런 작성
'아! 사구' 9회 퍼펙트 깨진 로돈, 노히트노런 작성
  • 뉴시스
  • 승인 2021.04.16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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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에 아웃카운트 2개 남기고 몸에 맞는 공 던져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카를로스 로돈이 15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개런티드 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MLB)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1.04.15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카를로스 로돈이 15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개런티드 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MLB)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1.04.15

 김희준 기자 =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좌완 투수 카를로스 로돈(29)이 퍼펙트 달성에 아웃카운트 2개를 남기고 몸에 맞는 공을 던져 아쉽게 대기록 달성에 실패했다.

대신 노히트노런을 작성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로돈은 15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개런티드 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MLB)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1회부터 8회까지 24명의 타자를 상대하며 한 타자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았다.

로돈의 퍼펙트 행진 속에 화이트삭스 타선도 1회말에만 6점을 올리는 등 8회까지 점을 올렸다.

화이트삭스가 8-0으로 앞선 9회초 로돈은 선두타자 조시 네일러를 1루 땅볼로 처리했다.

네일러는 내야 땅볼을 친 뒤 전력 질주해 1루에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들어갔고, 타구를 잡은 화이트삭스 1루수 조시 어브레유는 1루로 달려가 발을 쭉 뻗었다. 심판진은 비디오 판독을 거쳐 아웃으로 판정했다.

퍼펙트까지 아웃카운트 2개를 남긴 상황에서 로돈은 로베르토 페레스를 상대했다.

페레스는 로돈의 초구, 2구째 직구에 연신 헛스윙을 했다. 3구째는 파울.

하지만 로돈이 페레스를 상대로 던진 4구째 슬라이더가 페레스의 발로 날아들었고, 주심은 몸에 맞는 공을 선언했다. 퍼펙트가 깨지는 순간이었다.

퍼펙트 행진을 마감했지만 로돈은 마음을 다잡았다.

그는 대만 출신 타자 창위청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조던 러플로를 3루 땅볼로 잡아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카를로스 로돈이 15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개런티드 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MLB)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회초 창위청을 삼진으로 처리한 뒤 포효하고 있다. 2021.04.15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카를로스 로돈이 15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개런티드 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MLB)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회초 창위청을 삼진으로 처리한 뒤 포효하고 있다. 2021.04.15

9이닝 동안 114개의 공을 던진 로돈은 피안타와 볼넷 없이 몸에 맞는 공 1개만 내줬고, 삼진 7개를 솎아냈다.

로돈은 201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화이트삭스 지명을 받았지만, 좀처러 기량을 꽃피우지 못했다.

2015년 빅리그 무대를 밟은 로돈은 데뷔 이후 한 시즌에 10승 이상을 거둔 적이 없었다. 2015년 9승 6패 평균자책점 3.75, 2016년 9승 10패 평균자책점 4.04를 기록한 것이 그나마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2018년 이후에는 계속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2018년에는 어깨 부상으로 60일짜리 부상자명단 신세를 졌고, 2019년에는 5월에 왼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를 받아 7경기 등판 후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지난해에도 4경기에서 승리없이 2패, 평균자책점 8.22로 부진했던 로돈은 2020시즌을 마친 뒤 방출됐다가 화이트삭스와 1년 300만달러에 계약했다.

절치부심한 로돈은 시즌 첫 등판이었던 6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5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9일 만에 나선 시즌 두 번째 선발 등판에서 대기록을 써냈다.

화이트삭스 투수가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것은 지난해 8월 26일 루카스 지올리토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 작성한 이후 약 반 년 만이다.

올 시즌을 통틀어 2호 노히트노런이다. 지난 10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조 머스그로브가 텍사스 레인저스를 상대로 노히트노런을 기록한 바 있다.

MLB에서 퍼펙트는 총 23차례 나왔다. 가장 최근에 퍼펙트를 달성한 것은 시애틀 매리너스의 간판 스타였던 펠릭스 에르난데스로, 2012년 8월 16일 탬파베이 레이스를 상대로 퍼펙트 피칭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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