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인들 "KT&G 상상마당과 배급 대행 계약 해지할 것"(종합)
영화인들 "KT&G 상상마당과 배급 대행 계약 해지할 것"(종합)
  • 뉴시스
  • 승인 2021.04.16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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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마당 시네마' 새 운영사 모집에 반발
연상호 등 감독 12명, 성명 발표
KT&G "독립예술영화 지원 취지 변함 없어"
홍대 상상마당(사진=KT&G 제공)2021.02.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홍대 상상마당(사진=KT&G 제공)2021.02.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김지은 기자 = KT&G 상상마당이 독립영화관 '상상마당 시네마'의 새 운영사 모집 공고를 낸 가운데 영화인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이 영화관과 작품 배급 대행 계약을 맺은 감독들은 해당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밝혔다.

연상호, 이길보라, 강유가람, 신연식 등 KT&G 상상마당과 배급 대행 계약을 맺은 12인의 감독은 15일 성명을 내고 "새로운 운영사가 배급 대행 계약을 이관하여 영화를 어떻게 전문적으로 배급하고 관리해나갈 것인지도 불투명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대행 운영사인 컴퍼니에스에스를 통해 맺었던 KT&G 상상마당과의 배급 대행 계약을 공동으로 해지한다"고 했다.

KT&G는 지난해 상상마당 영화사업을 위탁 운영해오던 컴퍼니에스에스와의 계약을 종료하고, 지난 2월 올 하반기 재개관 예정인 '상상마당 시네마' 새 운영 파트너사를 찾기 위한 사업 제안 공고를 냈다.

 이 과정에서 기존의 영화사업 담당자 인력이 대부분 상상마당을 떠나면서 KT&G가 영화사업을 중단하거나 축소하려고 한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배급작 감독들은 "2년이라는 단기간의 운영 후에 새로운 운영사가 또 오는 구조인지, 그것이 아니라면 2년 후의 계약은 어떻게 되는 것인지, 명확하게 사업비가 책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새 운영사가 영화관 사업과 배급 계약작의 배급 대행 관리를 어떻게 해나가겠다는 것인지 알 수 없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저희들의 소중한 작품을 더이상 KT&G 상상마당에게 맡길 수 없다"고 압박했다.

이어 "무엇보다 독립영화인들과 돈독한 관계를 맺으며 함께 좋은 작품을 발굴하고 배급해왔던 영화사업팀 식구들을 일시에 해고하고, 이에 항의하는 배급작 감독들의 요구를 묵살하며 형식적 대화 제스처만 취하는 회사와는 관계를 지속할 수 없다"며 "KT&G 상상마당은 3차례에 걸친 성명서에 대해 책임 있는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실질적인 대화의 자리를 마련하지 않았다"고 힐난했다.

감독들은 "일방적이고 독단적으로 사회공헌사업을 하는 KT&G 상상마당이 기업의 올바른 사회공헌의 선례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KT&G가 독립·예술영화 등 비주류 문화예술을 지원하는 사회공헌 사업에 보다 더 안정적이고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사회공헌 사업을 추진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KT&G는 "감독들과 유선과 서신을 통해 적극적으로 소통해왔음에도, 배급계약 해지 성명이 발표된 데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보다 발전적인 방법으로 영화관을 운영하고자 신규 파트너사를 공개적으로 선발하고 있으며, 차별화된 공간과 콘텐츠로 독립예술영화 분야 발전을 지원하고자 하는 취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런 차원에서 기존 배급작품을 승계 가능한 파트너사를 우선적으로 공모를 진행 중에 있다"며 "앞으로도 업계 관계자분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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