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회장 멱살잡이 회원 징계 회의에 태극기부대 등 난입
광복회장 멱살잡이 회원 징계 회의에 태극기부대 등 난입
  • 뉴시스
  • 승인 2021.04.23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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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임용씨 징계 시도에 극우단체 반대 집회
우리공화당 등 극우단체가 광복회관 난입
김원웅 광복회장의 멱살을 잡아 상벌위원회에 회부된 독립유공자 후손 김임용 씨가 23일 서울 영등포구 광복회관에서 열린 상벌위원회에 참석하기 전 입장을 밝히기 위해 기자회견에 참석해 있다.

 박대로 기자 = 광복회가 지난 11일 제102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식에서 김원웅 회장의 멱살을 잡은 독립운동가 후손 김임용씨를 징계하기 위한 상벌위원회를 23일 개최할 예정이었다. 이 때 우리공화당 등 극우 단체 관계자들이 난입해 회의가 무산됐다.

광복회는 이날 오전 여의도 광복회관 사무실에서 김임용씨 징계를 논의하는 상벌위원회 회의를 소집했다.

김씨는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의장과 대한민국임시정부 국무위원 등을 역임한 김붕준(1888∼1950) 선생의 손자다. 그는 지난 11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식에서 김원웅 회장의 멱살을 잡았다.

김씨는 김원웅 회장이 정치적으로 편향된 활동을 하면서 광복회의 정치적 중립과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며 김 회장 사퇴를 요구해왔다.

광복회는 김씨가 김 회장의 멱살을 잡아 광복회장과 광복회, 광복회원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관련 정관·상벌규정에 따라 징계사유에 해당한다며 김씨 측에 출석을 통보했다.

이날 광복회관 현장에서는 몸싸움이 벌어졌다. 광복회측이 비공개 회의라며 김씨를 제외한 이들의 건물 진입을 막자 물리적 충돌이 일어났다. 상벌위가 예정된 회관 4층에서도 김씨와 함께 온 이들과 이를 막으려는 광복회 관계자 등이 몸싸움을 하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광복회는 제대로 회의를 열 수 없다고 보고 다음달 7일로 회의를 연기했다.

이날 광복회관 앞에는 우리공화당, 자유대한호국단, 광복회 개혁모임, 광복회 정상화추진본부 등 소속 인사 30여명이 집회를 열었다. 우리공화당과 자유대한호국단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를 외치며 태극기 집회를 열었던 극우 단체들이다.

김 회장의 모친이 일본군 '위안부'였다고 주장하는 발언이 나왔다. 광복회 개혁모임 인사는 집회에서 경북 상주에서 중국으로 망명한 김원웅 회장 모친 전월선 지사의 나이를 거론하며 "16세 여자가 얼마나 애국심이 있었겠느냐. 위안부였는지 광복군이었는지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현장에는 우리공화당이 대절한 버스가 등장했다. 광복회 안팎에서는 김임용씨가 우리공화당이나 태극기 부대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을 나온다. 한 관계자는 "광복회 회원들 간에 카톡을 주고 받는 방에서도 김씨가 평소에 발언을 세게 하고 태극기 부대의 정체성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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