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식품 구매 요소에 맛 만큼이나 비주얼적인 요소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져
MZ세대, 식품 구매 요소에 맛 만큼이나 비주얼적인 요소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져
  • 지태영 기자
  • 승인 2021.04.26 05: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소비자가 인증사진을 찍고 싶게 만드는 '찍심' 유발 식품이 주목 받고 있다. 식품 구매 요소에 맛 만큼이나 비주얼적인 요소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음식은 입이 아닌 눈으로 먹는다'라는 말이 퍼질 정도다. 특히 코로나19로 내식 비중이 증가하면서 집에서도 고급 레스토랑에서 먹는 듯한 비주얼과 분위기를 충족시키는 제품이 인기다.

밀키트가 대표적이다. 요리에 들어가는 식재료를 모두 손질해 제공한다. 양념과 레시피까지 전달, 요리를 잘 못해도 집에서 간편하게 해 먹을 수 있다. 플레이팅을 통해 근사한 한 끼 연출이 가능하며, 인증샷을 찍고 싶은 마음도 자극한다. 실제로 인스타그램에 밀키트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글은 13만 개에 달한다.

밀키트는 '홈파티' '홈캠핑' 요리로도 각광 받고 있다. 밀푀유나베는 집에서 쉽게 해먹기 어려운 메뉴로 꼽히지만, 밀키트를 이용하면 간편하게 손님 접대요리 등으로 선보일 수 있다. 밀키트 기업 프레시지에 따르면 집에서 분위기를 내기 좋은 스테이크, 밀푀유나베, 로제파스타 등이 판매량 톱5에 꼽힌다. 대표 제품 '블랙라벨 스테이크'는 비주얼까지 고려해 기획했다. 집에서도 전문점 수준으로 스테이크를 즐길 수 있다. 손질한 가니쉬를 제공해 근사한 한 끼 식사가 가능하다. 가니쉬에 들어가는 식재료 색감 하나하나까지 신경써서 구성했다. SNS에 인증하기 좋아하는 2040여성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프레시지가 한화호텔앤드리조트와 협업해 선보인 프리미엄 밀키트 '63 다이닝 키트'는 식당에서 사용하는 고급 원재료를 그대로 담았다. 다양한 색감의 식재료를 풍부하게 넣어 전문 요리사가 플레이팅 한 것처럼 연출할 수 있다. 프레시지 관계자는 "밀키트는 직접 요리를 해야 해 간편식과 비교했을 때 요리과정부터 플레이팅까지 다양한 인증샷이 나올 수 있다. 비주얼적인 요소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라며 "메뉴 기획부터 식재료 선정까지 맛과 비주얼적인 부분을 고려해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료 색상을 활용해 색다른 재미를 주는 간편식도 있다. CU는 지난 7일 '봄기운 간편식 시리즈'를 내놨다. 이중 '봄나들이 김밥'은 김 대신 비트 물을 들여 분홍색을 띠는 콩피를 사용해 밥을 말았다. 재료도 초록색과 붉은색 파프리카, 노란 지단과 단무지, 분홍색 양배추 샐러드 등으로 채워 만개한 꽃 같은 디자인을 연출했다.

스타벅스는 여름 시즌을 맞아 '포레스트 콜드 브루'를 선보였다. 여름 숲을 모티브로 한 비주얼이 눈길을 끌었다. 진한 콜드 브루와 달콤한 바닐라 향이 느껴지는 크림 베이스, 제주산 유기농 말차가 층을 이뤄 색다른 비주얼을 연출했다. 달콤 쌉쌀하면서도 깔끔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버거킹 '스태퍼 와퍼'는 SNS에서 '키높이버거'로 불리며 입소문을 탔다. 패티를 최소 2개에서 최대 4개까지 늘릴 수 있다. 특히 패티 4개가 들어간 '스태커 4 와퍼' 인기가 뜨겁다. 버거킹에 따르면 스태커 와퍼는 1월18일에 출시한지 7주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 개를 돌파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