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득점' 모트리 "라건아에게 한 수 보여주고 싶었다"
'48득점' 모트리 "라건아에게 한 수 보여주고 싶었다"
  • 뉴시스
  • 승인 2021.04.26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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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석 기자 = 12일 오후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2차전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와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의 경기, 전자랜드 조나단 모트리가 덩크슛을 하고 있다. 2021.04.12. myjs@newsis.com
최진석 기자 = 12일 오후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2차전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와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의 경기, 전자랜드 조나단 모트리가 덩크슛을 하고 있다. 2021.04.12. myjs@newsis.com

김희준 기자 = 인천 전자랜드의 조나단 모트리(26)가 국내 프로농구에 온 이후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다.

전자랜드는 25일 인천삼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의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4강 PO 3차전에서 112-67로 크게 이겼다.

역대 PO·챔피언결정전 최다 점수차 승리다. 2005~2006시즌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TG삼보가 삼성을 42점차(105-63)로 꺾은 것이 종전 최다 점수차 기록이었다.

적지에서 1, 2차전을 모두 내준 전자랜드는 대승으로 시리즈 분위기를 반전시키는데 성공했다.

이날 경기가 전자랜드 이름으로 치르는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었던 전자랜드를 벼랑 끝에서 구출한 것은 모트리였다.

모트리는 3점포 6방을 포함해 48점을 몰아쳤고, 9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냈다.

48득점은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을 통틀어 한 경기 한 선수 최다 득점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47득점이다. 1997~1998시즌 동양과 나래의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나래의 제이슨 윌리포드, 2006~2007시즌 오리온스와 삼성의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오리온스의 피트 마이클이 47득점을 기록한 바 있다.

1쿼터부터 모트리의 기세는 매서웠다. 모트리는 1쿼터에만 15점을 몰아치면서 전자랜드가 기선을 제압하는데 앞장섰고, 점수차가 벌어진 후에도 좀처럼 코트를 떠나지 않았다. 그는 전자랜드가 100-59로 앞서 사실상 승리가 확정된 뒤에야 교체됐다.

경기 후 모트리는 "경기 초반부터 감이 확실히 좋았고, 리듬이 깨지지 않도록 열심히 했다. 그래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며 "아직 시리즈가 끝난 것이 아니다. 시리즈 끝에 우리가 승리자로 남길 바란다"고 밝혔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모트리가 본인이 흐름이 좋을 때 교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경기 종료 6분 여를 남기고 교체할 때에도 계속 뛰고 싶어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모트리는 "최다 득점 기록에 대해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50득점을 채우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며 "한 번 달아오른 선수를 막기는 힘들 것이라 생각했고, 그런 기분으로 계속 뛰었다"고 말했다.

4강 PO 1, 2차전에서 모트리는 매치업 상대인 라건아에 다소 밀리는 모습이었다.

1차전에서 라건아는 23득점 19리바운드로 펄펄 날았다. 모트리는 라건아와 비슷한 24점을 넣었으나 리바운드는 12개로 적었다. 2차전에서 라건아가 24득점 11리바운드로 활약한 반면 모트리는 16득점 11리바운드에 머물렀다.

모트리는 "라건아가 1, 2차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오늘 경기에서 한 수 보여주겠다는 마음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울산 현대모비스와 안양 KGC인삼공사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 KGC인삼공사의 2연승을 이끈 외국인 선수 제러드 설린저는 뛰어난 활약을 선보이면서 '설교수'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에 버금가는 활약을 선보인 모트리는 "설린저가 그런 별명을 갖고 있다는 것은 몰랐다. 리그에서 팬들이 그런 멋있는 별명을 지어준다는 것은 선수로서 행복한 일"이라며 "내가 스스로 별명을 짓는 것은 조금 그렇다. 팬들이 지어주면 좋을 것 같다"고 바랐다.

기세를 끌어올린 모트리는 4차전에서도 활약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모트리는 "골밑을 지키는 것이 나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다. 동료들에게 신뢰를 주고 싶다"면서 "오늘 4쿼터에 교체될 때에도 힘들지 않았다. 체력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고, 4차전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자신이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아직 시리즈가 끝나지 않았다. 시리즈 끝에 우리가 승리자로 남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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