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트레, 은퇴 결심 밝히기 전 던진 농담 "내년에 다저스에서 뛰려고요"
벨트레, 은퇴 결심 밝히기 전 던진 농담 "내년에 다저스에서 뛰려고요"
  • 뉴시스
  • 승인 2018.12.03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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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은퇴 기자회견…"은퇴하기에 완벽한 시기"
애드리안 벨트레가 1일(한국시간) 텍사스 홈구장인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애드리안 벨트레가 1일(한국시간) 텍사스 홈구장인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의 정신적 지주 아드리안 벨트레(39)가 은퇴 기자회견에서도 유쾌한 모습을 보였다. 

벨트레는 1일(한국시간) 텍사스 홈구장인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갖고 21년 간의 빅리그 선수 생활에 공식적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그라운드에 작별을 고하는 자리에서도 벨트레는 시종일관 유쾌했다. 

존 대니얼스 텍사스 단장은 이 자리에서 벨트레와의 재미있는 일화를 공개했다.

열흘 전 대니얼스 단장은 벨트레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대니얼스 단장은 "벨트레가 '힘든 결정을 해야할 것 같다. 내년에도 뛰기로 결정했다'면서 '다저스에서 영입 제안을 받았고, 다저스에서 뛸 것이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대니얼스 단장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 지 모르겠더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깜짝 놀란 대니얼스 단장이 대답하지 못하고 말을 더듬거리자 벨트레는 마구 웃기 시작했다.

벨트레도 장난을 끝내고 대니얼스 단장에게 "농담한 것이다. 정말로 은퇴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벨트레는 "곧바로 대니얼스 단장에게 은퇴한다고 말하고 싶지 않았다. 무척 재미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2분 동안 침묵이 있었던 것 같은데 내가 웃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벨트레는 선수 시절 화려한 족적을 남겼다. 강력한 명예의 전당 입회 후보자다. 

1998년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 무대를 밟은 벨트레는 2004년까지 다저스에서 뛰었고, 시애틀 매리너스(2005~2009년), 보스턴 레드삭스(2010년)를 거쳐 2011년부터 올해까지 텍사스에서 활약했다. 

21년 동안 빅리그 무대를 누빈 벨트레는 통산 2933경기에 출전해 통산 타율 0.286 477홈런 1707타점 42도루 1524득점의 성적을 남겼다.

애드리안 벨트레가 1일(한국시간) 텍사스 홈구장인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한 뒤 회견장을 떠나고 있다.
애드리안 벨트레가 1일(한국시간) 텍사스 홈구장인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한 뒤 회견장을 떠나고 있다.

통산 3166개로 통산 안타 부문 16위에 올라있는 벨트레는 역대 외국인 출신 타자 통산 최다 안타를 기록했다. 역대 빅리그 3루수 가운데 최초로 3000안타와 400홈런을 동시에 달성했고, 3루수 통산 최다 안타·타점 기록도 세웠다. 3루수 중 세 번째로 많은 홈런을 쳤다. 

4차례(2010·2011·2012·2014년) 올스타에 뽑혔고, 골드글러브를 5번(2007·2008·2011·2012·2016년) 수상했다. 실버슬러거도 4번(2004·2010·2011·2014년)이나 받는 등 공수에서 빼어난 활약을 선보였다. 

지난해와 올해 잦은 부상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냈던 벨트레는 결국 고민 끝에 은퇴를 결심했다. 

은퇴 기자회견에는 새 감독 크리스 우드워드, 새 타격코치 루이스 오티스 뿐 아니라 엘비스 앤드루스, 조이 갈로, 노마 마자라, 이시아 카이너-팔레파, 윌리 칼훈, 델리노 디실즈, 크리스 마틴 등 팀 동료들이 참석했다. 

또 마이클 영, 이안 킨슬러, 데릭 홀랜드, 앤드루스 등 옛 동료들도 함께했다. 벨트레와 2011년 월드시리즈에 함께 나섰던 이들이다. 

벨트레는 "왼쪽 햄스트링 부상 탓에 올 시즌 두 번째로 부상자명단에 올랐다가 복귀한 5월 말 은퇴 결심이 섰다. 충분하다고 느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부상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냈고, 또다시 그런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았다"며 "지금이 은퇴하기에 완벽한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내가 울기를 원하냐"고 반문한 벨트레는 "나는 완전히 행복하다고 느낀다. 그래서 감상적이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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