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르 라힘 CEO "블록체인, 하드웨어에 이식...내년 '스마트 플러그' 출시"
오마르 라힘 CEO "블록체인, 하드웨어에 이식...내년 '스마트 플러그' 출시"
  • 뉴시스
  • 승인 2018.12.03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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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마인, 블록체인 하드웨어 '스마트 플러그' 출시...내년 2월 시제품 공개
스마트 플러그, 전기 계량기 역할...데이터 연산에 소모되는 비용 최대 50% 절감
오마르 라힘 에너지마인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일 서울 강남구 카푸치노 호텔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오마르 라힘 에너지마인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일 서울 강남구 카푸치노 호텔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전기요금을 아낄 수 있는 하드웨어 기기가 내년에 출시될 예정이다. 소프트웨어 중심의 혁신을 불러온 블록체인이 하드웨어에 이식돼 실생활 전면에 나서게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마르 라힘 에너지마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일 서울 강남구 카푸치노 호텔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내년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플러그'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마트 플러그'는 데이터 연산에 소모되는 전력 낭비를 막기 위해 고안됐다. 일반적인 플러그와 유사한 모양을 갖췄다. 이 제품은 전기 계량기의 역할을 수행하며 가정에서 소모하는 되는 전력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  

또한, 여러 개의 연산작업을 동시에 할 수 있는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여기에 에너지마인이 개발한 AI 알고리즘을 활용해 데이터에 소모되는 전력 낭비를 최소화한다. 이를 통해 비용을 최소 30%에서 최대 50%까지 절약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에너지마인은 소수의 대기업이 독점하고 있는 약 2조 달러 규모의 글로벌 전력 시장을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탈중앙화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 에너지 절약에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유틸리티 토큰인 에너지토큰(ETK)를 발행한다. 

오마르 라힘 CEO는 최근 에너지 사용이 증가하고 있는 데이터 연산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데이터 기반 기술이 나온데 이어, 이를 지원하는 클라우드 산업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소모 전력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오마르 라힘 CEO는 "현재 데이터 프로세스에 사용되는 전력이 전체 3% 수준이지만 2025년까지 사용률이 급격히 성장해 20% 가까이 될 것"이라며 "전력 사용이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가격도 늘어나게 된다. 이를 방지하고자 '스마트 플러그'를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스마트 플러그'는 내년 2월 시제품이 공개될 예정이다. 상용화를 위한 최종 테스트가 끝나면 내년 하반기에는 일반 가정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에너지마인은 현재 하드웨어 생산을 담당할 업체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양산 준비에 나서고 있다. 

에너지마인이 내년 출시할 '스마트 플러그'의 모습.
에너지마인이 내년 출시할 '스마트 플러그'의 모습.

'스마트 플러그'는 에너지마인이 추진하는 '에너지 체인'으로 향하는 열쇠이기도 하다. 이 제품은 블록체인 네트워크 상의 노드처럼 작동한다. 스마트 플러그를 통해 에너지를 절약한 만큼 에너지토큰을 보상받는다. 

장기적으로 스마트플러그를 활용해 지역과 지역, 국가와 국가를 넘는 전력 거래가 가능해 진다는 설명했다. 스마트 플러그를 통해 개인간 데이터 연산에 소모되는 전력을 거래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국가 기간 자원인 전력을 거래하는 일이 법과 제도적인 측면에서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우선, 법적으로 문제는 없다고 최근 검토를 마쳤다"며 "오히려 극명하게 차이가 벌어진 국가간 전력 격차는 전 세계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오마르 라힘 CEO는 한국 관계 기관과도 최근 협의해 나가는 중이라고 귀뜸했다. 국내 전력 생산과 공급을 담당하는 한국전력 관계자도 최근 그와 만나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언급했다. 

에너지마인은 이같은 구상을 현실화시키기 위해 테스트 과정에서 보안 문제를 중점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보안 부분에서 신뢰성을 확보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인식이다. 

오마르 라힘 CEO는 "궁극적으로 '인터넷 오브 에너지'라고 부를 수 있는 하나의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이를 통해 ETK를 보유한 사람들이 활용 폭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네트워크가 원활히 작동하는지 수많은 테스트를 거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에너지마인은 리브랜딩 과정을 진행 중이다. 블록체인과 에너지의 결합이라는 정체성은 유지하지만, 장기적으로 하드웨어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다. 

오마르 라힘 CEO는 "글로벌 진출을 추진하면서 이제는 보다 큰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향후 목표를 수정하는 절차가 필요했다"며 "블록체인과 에너지 시장의 결합뿐만 아니라 하드웨어 시장 진출을 염두해뒀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시장에 관심이 크다. 한국 시장 진출과 함께 지사 설립을 선언했을 정도로 국내 에너지 시장을 기회로 보고 있다. 

오마르 라힘 CEO는 "한국은 다른 국가와 마찬가지로 제한적인 에너지 인프라를 가지고 있다"며 "에너지마인은 한국의 회사들과 협력해 에너지 수요를 관리하고 소규모 에너지 생산을 가능케하는 에너지 트레이딩 플랫폼 구축, 그리고 B2B와 B2C 부문에 있어 에너지 소비를 감축하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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