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동안 908만명 의료용 마약류 마취제 사용
한해동안 908만명 의료용 마약류 마취제 사용
  • 지태영 기자
  • 승인 2021.04.30 0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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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해동안 우리나라에서 908만명이 의료용 마약류 마취제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용 마취제 사용의 대부분은 프로포폴이었다. 일 년 동안 국민 825만명이 프로포폴을 처방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전체 국민 5183만명 중 17.5%인 908만명이 의료용 마약류 마취제를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의료용 마약류 마취제에는 마약인 펜타닐, 서펜타닐, 알펜타닐, 레미펜타닐 등과 향정신성의약품인 프로포폴, 케타민, 티오펜탈 등이 있다. 마취나 마취 유도, 진통, 진정 등을 위해 의료기관에서 사용된다.

마취제 사용 환자 중 여성은 494만명(54.7%), 남성은 409만명(45.3%)였다. 연령대별로 보면 50대(23.5%)와 40대(23.2%)의 사용이 가장 많았고 60대(16.1%), 30대(14.7%), 70대(7.9%), 20대(7.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의료용 마약류 사용 중 압도적 비율을 차지하는 약품은 프로포폴이었다. 한 해 동안 전체 국민의 15.9%에 해당하는 825만명이 이 약을 처방받았다.        

그 다음으로는 펜타닐(176만명), 레미펜타닐(75만명), 케타민(43만명), 티오펜탈(22만명), 서펜타닐(4만명), 알펜타닐(3만명) 등의 사용이 많았다.

프로포폴은 전신 마취의 유도 및 유지, 인공호흡중인 환자의 진정, 수술 및 진단시 진정(수면) 등을 위해 사용되는 약물이다. 정신적 의존성을 유발할 수 있어 제한적으로 사용돼야 한다.

프로포폴 사용 환자는 여성이 441만명(53.8%), 남성이 380만명(46.2%)이었다. 연령대별로는 50대(24.6%), 40대(24.5%), 60대(18.6%), 30대(14.1%) 등의 사용이 많았다.

프로포폴 사용이 많은 진료과목은 일반의(53.4%), 내과(22.6%), 성형외과(15.8%), 산부인과(2.5%), 외과(1.6%) 순이었다.

환자당 방문 의료기관 수는 95.9%가 1곳이었다. 하지만 프로포폴 처방을 위해 3개 이상의 의료기관을 방문한 환자도 2만명(0.3%) 가량 있었다.

식약처는 "프로포폴 중독시 우울, 불안, 불면증, 충동적 공격성, 환청, 환시 등이 발생할 수 있다"며 "내성으로 인해 투약 요구량이 늘어날 수 있고, 결국 주체할 수 없는 갈망이 생겨 본인 의지로 약물을 끊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 "프로포폴은 간단한 시술 및 진단을 위한 적정량으로, 투약 횟수가 월 1회를 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우리 국민이 두번째로 많이 처방받은 펜타닐도 사용에 유의해야 한다.

펜타닐은 인체용 의약품 중 가장 강한 오피오이드로 극심한 통증 관리나 마취에 사용된다. 모르핀 대비 100배의 효능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펜타닐, 알펜타닐, 레미펜타닐 등은 정맥마취제로 사용되는 펜타닐 유사체다.

펜타닐은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약물에 대한 강한 의존성을 유발할 수 있다. 북미·유럽·호주에서는 펜타닐과 유사체의 과량 복용으로 인한 사망 사건이 꾸준히 발생한다.

식약처는 이날 의료용 마약류 적정사용을 돕기 위한 '의료용 마약류 안전사용 도우미'(마취제·프로포폴) 온라인 서한을 모든 처방 의사를 대상으로 제공했다.

식약처는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으로 수집된 의사의 개별 처방 내역에 대한 분석·비교자료를 처방 의사 본인에게 제공해 의료현장의 적정한 사용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처방 의사는 '의료용 마약류 빅데이터 활용서비스'(data.nims.or.kr)에 접속해 '의사·환자정보활용', '온라인리포트' 항목에서 도우미 서한을 온라인으로 확인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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