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 나와라" KCC,,챔프전 진출…전자랜드, 역사 뒤안길로
"인삼 나와라" KCC,,챔프전 진출…전자랜드, 역사 뒤안길로
  • 뉴시스
  • 승인 2021.04.3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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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3일부터 KCC-KGC인삼공사와 7전4선승제 챔프전
KCC 전창진 감독-인삼공사 김승기 감독 사제 대결 성사
운영 접는 전자랜드, 18년 농구단 역사 마무리
프로농구 KCC 전창진 감독 (사진 = KBL 제공)
프로농구 KCC 전창진 감독 (사진 = KBL 제공)

박지혁 기자 = 프로농구 정규리그 우승팀 전주 KCC가 구단 운영 포기로 마지막 시즌을 맞은 인천 전자랜드의 마지막 투혼을 뿌리치고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KCC는 29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전자랜드와의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최종 5차전에서 라건아를 비롯한 주축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75–67로 승리했다.

라건아는 22점 25리바운드로 조나단 모트리(전자랜드·23점 4리바운드)와 자존심 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1·2차전 승리 이후 내리 3·4차전을 내줬던 KCC는 최종전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안양 KGC인삼공사가 기다리는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챔피언결정전은 5월3일부터 열린다.

KCC는 2015~2016시즌 이후 5시즌 만에 우승 문턱에 서며 통산 10번째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마지막 챔피언 등극은 2010~2011시즌이다. 10시즌 만에 왕좌를 노린다.

챔피언결정전에서 전창진 KCC 감독과 김승기 인삼공사 감독의 사제 대결도 성사됐다.

김 감독은 지난 26일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4강 플레이오프를 3승으로 끝낸 후, '챔피언결정전에서 꼭 대결하고 싶은 감독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 분은) 내가 여기까지 올 수 있도록 많이 보살펴주신 분이다. 알지 않느냐. 그 분과 정면으로 붙어서 우승하고 싶다"고 했다.

'그 분'은 전창진 KCC 감독이다. 김 감독이 2005~2006시즌 원주 동부(현 DB)에서 은퇴할 때, 전 감독 밑에서 선수 생활을 했고, 이후 코치로 지도자를 길을 걸으며 전 감독을 보좌했다.

2015년 인삼공사의 감독대행으로 지휘봉을 잡은 것도 전 감독의 자리를 물려받은 것이다. 선 굵은 지도 스타일이 닮았다. 용산중·고 선후배다. 농구계에선 김 감독을 '리틀 전창진'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 (사진 = KBL 제공)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 (사진 = KBL 제공)

2003년 8월 인천 SK를 인수하며 농구단을 운영해 온 전자랜드는 이날 경기를 끝으로 18년 역사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역의 높은 팬 충성도와 명장 유도훈 감독 아래 조직적인 팀플레이를 하는 구단으로 유명했다. 모기업은 재정적 어려움 속에서 이번 시즌을 끝으로 농구단 운영을 하지 않기로 했다.

리그를 주관하는 KBL은 새 주인을 찾기 위해 올해 1월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의 스포츠비즈니스 그룹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해 공개 입찰을 진행했고, 현재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다.

KCC는 지난 시즌까지 전자랜드 유니폼을 입었던 김지완이 72-64로 앞선 4쿼터 종료 1분44초를 남기고 승부에 마침표를 찍는 3점슛을 꽂았다.

승부의 세계다웠다. 김지완은 이날 18점을 올리며 친정팀의 아픈곳을 괴롭혔다.

전자랜드는 1쿼터에서 3점슛 7개를 퍼부으며 24-18로 주도권을 잡았지만 이후 힘의 대결에서 3·4차전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모트리와 이대헌(18점)이 분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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