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기의 '그 분' 전창진 감독 "이제 내가 배워야 하는 입장"
김승기의 '그 분' 전창진 감독 "이제 내가 배워야 하는 입장"
  • 뉴시스
  • 승인 2021.04.30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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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인삼공사 챔피언결정전 대결…전창진-김승기, 선후배이자 사제대결
5월3일부터 대결
최진석 기자 = 27일 인천 부평구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인천 전자랜드와 전주 KCC의 4차전 경기, KCC 전창진 감독이 엄지 손가락을 들어 올리고 있다. 2021.04.27. myjs@newsis.com
최진석 기자 = 27일 인천 부평구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인천 전자랜드와 전주 KCC의 4차전 경기, KCC 전창진 감독이 엄지 손가락을 들어 올리고 있다. 2021.04.27. myjs@newsis.com

박지혁 기자 = 프로농구 정규리그 우승팀 전주 KCC가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KCC는 29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인천 전자랜드와의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최종 5차전에서 75–67로 승리했다.

1·2차전 승리 이후 내리 3·4차전을 내줬던 KCC는 최종전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안양 KGC인삼공사가 기다리는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챔피언결정전은 5월3일부터 열린다.

KCC의 챔피언결정전 진출로 전창진 KCC 감독과 김승기 인삼공사 감독의 선후배·사제 대결이 성사됐다.

둘은 용산중·고 선후배 8년 사이로 선 굵은 지도 스타일이 닮았다. 농구계에선 김 감독을 '리틀 전창진'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김 감독은 지난 26일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4강 플레이오프를 3승으로 끝낸 후, '챔피언결정전에서 꼭 대결하고 싶은 감독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 분은) 내가 여기까지 올 수 있도록 많이 보살펴주신 분이다. 알지 않느냐. 그 분과 정면으로 붙어서 우승하고 싶다"고 했다.

'그 분'이 바로 전 감독이다. 김 감독이 2005~2006시즌 원주 동부(현 DB)에서 은퇴할 때, 전 감독 밑에서 선수 생활을 했고, 이후 코치로 지도자를 길을 걸으며 전 감독을 보좌했다.

이영환 기자 = 26일 오후 경기 안양시 동안구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3차전 안양 KGC와 울산 현대모비스의 경기 2쿼터, KGC 김승기 감독이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2021.04.26. 20hwan@newsis.com
이영환 기자 = 26일 오후 경기 안양시 동안구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3차전 안양 KGC와 울산 현대모비스의 경기 2쿼터, KGC 김승기 감독이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2021.04.26. 20hwan@newsis.com

2015년 인삼공사의 감독대행으로 지휘봉을 잡은 것도 전 감독의 자리를 물려받은 것이다. 당시 전 감독은 불미스러운 일로 코트를 떠났다가 2019년 컴백했다.

전 감독은 "예전에 김 감독을 가끔 만나면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나자'는 농담을 주고받았는데 그때만 해도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이제 현실이 됐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복귀해 보니 김 감독이 대세 감독이더라. 운영이 좋고, 선수 훈련도 잘한다. 예전에 내가 데리고 있던 코치가 아니라는 걸 많이 느꼈다"며 "거꾸로 이제 내가 배워야 하는 입장이 아닌가 싶다"고 보탰다.

그러면서도 "상대가 열심히 하는 만큼 우리도 열심히 준비해야 한다. 선후배, 사제라는 관계가 있지만 승부의 세계는 냉정한 것이다. 재미있는 대결이 될 것이다. 정규리그 우승은 우리가 했지만 기세는 인삼이 위에 있다고 본다"며 경계했다.

마지막으로 "4강 플레이오프에서 먼저 2승을 하고 교만하게 3차전과 4차전을 준비해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크다. 단기전의 흐름은 감독 몫이라고 생각한다"며 "감독이 망친 플레이오프를 선수들이 잘 해줬다. 챔피언결정전에선 감독이 잘 준비해서 선수들이 편안하게 뛸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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