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클수록 많이 오른다?'…소규모단지도 급등, 왜?
'아파트값 클수록 많이 오른다?'…소규모단지도 급등, 왜?
  • 뉴시스
  • 승인 2018.12.04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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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상승률 톱 10곳중 7곳, 500세대 이하
시장과열·개발호재에 비선호단지마저 '들썩'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7월 5주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6% 상승했다. 사진은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무역센터에서 바라 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7월 5주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6% 상승했다. 사진은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무역센터에서 바라 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올해 서울에서 아파트값 상승률이 가장 높은 10개 단지중 7곳이 500세대 이하 소단지 아파트인 것으로 집계됐다.

'아파트는 대단지일수록 선호도가 높다'는 일반적 상식과는 달라 원인이 무엇인지 관심이 모아진다.

3일 한국감정원에서 운영하는 '부동산테크'에 따르면 올해 11월 넷째주(26일) 기준 서울에서 아파트값 평균 상승률이 전년 대비 가장 높은 단지는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신미 아파트(4개동 130세대)로 집계됐다. 

이 단지는 같은 기간 3.3㎡당 가격이 1545만원에서 2842만원으로 1년새 83.95%가 뛰었다. 

이어 ▲2위 우창아파트(신길동·2개동 214세대) 64.52%(3.3㎡당 1443만→2374만원) ▲3위 수정아파트(영등포구 여의도동·3개동 329세대) 62.32%(3323만→5394만원) ▲4위 한강타운아파트(용산구 산천동·3개동 289세대) 60.71%(1680만→2700만원) ▲5위 삼부아파트(영등포구 여의도동·10개동 866세대)62.32%(3323만→5394만원) 순이다. 

상위 5위권중 삼부아파트를 제외하면 모두 300세대 안팎의 소규모단지인 셈이다. 

이후 순위상황도 유사하다.

▲6위 남서울아파트(영등포구 신길동·13개동 518세대) 56.85%(1979만→3104만원) ▲7위 우성1차(구로구 신도림동·2개동 169세대) 54.34%(1496만→2309만원) ▲8위 우성2차(구로구 신도림동·3개동 239세대) 53.61%(1470만→2258만원) ▲9위 벽산메가트리움(용산구 한강로2가·2개동 248세대) 53.6%(2099만→3224만원) ▲10위 현대한강(용산구 이촌동·4개동 516세대) 52.56%(2614만→3988만원) 등으로 5개중 3곳이 소규모 단지다.

비단 서울뿐 아니다. 

전국 기준 상승률 10위권 아파트에도 소규모 단지들이 대거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전국에서 아파트값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대구 수성구 만촌동 한도아파트로 최근 1년간 116%(3.3㎡당 1131만→2443만원)가 올랐는데 이 아파트는 120세대(2개동)에 불과하다. 2위 광주 남구 주월동 장미아파트는 98.61%(575만→1142만원) 상승했는데 가구수는 340세대(10개동)다.

또 ▲경기도 안양 동안구 덕원아파트 59.5%(1032만→1646만원) ▲광주 광산구 봉선3차한국아델리움 59.27%(1392만→2217만원) 등도 각각 120세대, 279세대로 단지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다.

일반적으로 실수요자들이 1000세대 이상 대단지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음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결과다. 

해석은 분분하지만 비정상적 시장 상황이라는게 시장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일반적으로 아파트 시세는 지역내 대단지 위주로 형성되고 이른바 '대장 단지'가 지역의 아파트값을 주도하는 경향이 있다. 거래가 활발하기 때문에 매매가격도 금새 확인되고 매매도 상대적으로 쉽기 때문이다.

반면 소규모 단지는 매물도 적고 거래량 자체가 없다. 이 때문에 시세 포착이 잘 되지 않는다. 

하지만 최근 급등기 주변시세 대비 낮은 소규모 아파트에 수요가 몰리면서 큰폭의 가격상승이 나타나고 그 결과 시세가 포착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서울에서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신미아파트의 경우 최근 1년새 불과 11건의 거래만으로 가격이 80%이상 뛰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전문위원은 "수요 자체가 적은 비선호 단지까지 오를 정도로 시장이 과열됐다는 얘기"라며 "올해 부동산시장 상승이 얼마나 비이성적이었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단지 규모보다 개발호재의 영향이 더 컸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소규모단지는 가격이 비탄력적인 경향이 있기 때문에 가격 급등락은 매우 특수한 상황에서만 나타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상승세는 뭔가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 올랐다고 보여진다"면서 "상승률 상위 아파트의 대부분이 용산·여의도에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용산여의도 통개발' 이슈가 영향을 받았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전국에서 3.3㎡당 1억원이 넘는 아파트 단지는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1억3360만원),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1억633만원) 등 2곳이다.

전국에서 세대수가 가장 많은 단지는 서울 송파구 파크리오로 6864세대(66동), 경남 창원 성산구 성원 6366세대(42동) 순이지만 올 연말 입주하는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9510세대)로 순위변동이 생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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