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신인상은 강백호
양의지,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신인상은 강백호
  • 뉴시스
  • 승인 2018.12.05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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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 별관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8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차지한 두산 베어스 양의지가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12.04.
4일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 별관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8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차지한 두산 베어스 양의지가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12.04.

올 겨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최대어 양의지(31)가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을 시상했다.  

양의지는 6일 서울 플라자호텔 별관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8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양의지는 포수임에도 불구하고 빼어난 타격 기량을 자랑했다. 올해 13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58(439타수 157안타) 23홈런 77타점 6도루 84득점의 성적을 거뒀다. 여기에 출루율 0.427, 장타율 0.585를 기록했다. 타율 2위, 출루율 2위, OPS(출루율+장타율) 1.012로 4위를 차지했다. 

그는 '잠실 홈런왕'을 차지한 김재환의 뒤를 든든하게 받치며 두산 타선에 파괴력을 더했다. 

수비에서도 든든한 안방마님의 면모를 한껏 과시했다. 안정적인 블로킹과 투수 리드를 선보였다. 도루 저지율도 37.8%로 100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 중 1위다. 

올 시즌 두산 베어스의 영건 함덕주, 박치국, 이영하 등이 가파른 성장세를 자랑한 데는 양의지가 적잖은 힘을 보탰다는 평가다.  

두산의 정규리그 우승에 큰 힘을 보탠 양의지는 올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었다. FA 시장의 최대어로 손꼽힌다. 

양의지에게는 상금 1000만원과 순금 도금 글러브가 주어졌다.

양의지는 "9년 전에 이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받았는데 다시 한 번 큰 상을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김태형 감독님이 학교 다닐 때부터 뽑아주고 키워주셔서 감사하다. 마지막에 웃게 해드리지 못해 너무 죄송하다. 앞으로 웃을 일 많으시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좋은 팀을 만나 공수에서 좋은 활약을 할 수 있었다.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양의지는 "FA 협상은 잘 진행되고 있다. 내년 시즌 준비를 위해 다시 운동도 하고 있다"며 FA 계약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KBO 정규리그 신인왕 수상자인 KT 위즈의 '괴물 신인' 강백호(19)는 신인상을 또 하나 챙겼다.  

서울고를 졸업하고 2018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은 강백호는 타율 0.290(527타수 153안타) 29홈런 84타점 108득점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강백호는 개막전이었던 3월24일 광주 KIA전에서 3회초 좌월 솔로포를 작렬하며 강렬하게 데뷔했다. 올 시즌 개막 1호 홈런이다. 신인이 개막전 1호 홈런의 주인공이 된 것은 1983년 OB 베어스의 한대화, 조경환에 이어 역대 3번째다. 

고졸 신인이 개막전 데뷔 첫 타석에서 홈런을 때려낸 것은 처음이었고, 대졸 신인까지 통틀어도 1998년 4월11일 롯데 자이언츠의 조경환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강백호는 9월15일 수원 삼성전에서 시즌 22호 홈런을 날려 1994년 LG 트윈스의 김재현이 기록한 고졸 신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다시 썼다. 

강백호는 "선배들 앞에서 큰 상을 받을 수 있어 기쁘다. 많은 선배들 공이 다 치기 어려웠다"며 "내년 시즌 목표를 뚜렷하게 잡지 못했지만, 내년에 홈런 30개를 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버지에 한 마디 해달라는 말에 강백호는 "조언을 늘 많이 해주셔서 감사하다. 이제 조언을 조금 줄여주셔도 될 것 같다"고 말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4일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 별관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8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서 조성배 조아제약 대표이사가 대상을 차지한 두산 베어스 양의지에게 트로피를 전달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8.12.04.
4일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 별관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8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서 조성배 조아제약 대표이사가 대상을 차지한 두산 베어스 양의지에게 트로피를 전달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8.12.04.

최고투수상은 SK 와이번스 좌완 투수 김광현(30)에게 돌아갔다.

팔꿈치 수술로 지난해를 통째로 쉰 김광현은 올 시즌 개막에 맞춰 복귀, 25경기에서 136이닝을 던지며 11승 8패 평균자책점 2.98으로 부활을 알렸다. 김광현은 포스트시즌에서 SK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앞장섰다.  

넥센 히어로즈의 거포 박병호(32)가 최고타자로 선정됐다. 올 시즌 타율 0.345 43홈런 112타점으로 활약한 박병호는 홈런 공동 2위를 차지했다. 또 미국 진출 전인 2014년, 2015년에 이어 KBO리그에서 3년 연속 40개 이상의 홈런을 때려냈다.

최고구원투수상은 한화 이글스의 뒷문을 든든히 지키며 35세이브를 수확한 정우람(33)이 수상했다. 정우람은 시즌 내내 꾸준한 모습을 보이며 압도적으로 세이브 1위에 올랐다. 

기록상은 LG 트윈스의 베테랑 타자 박용택(39)에게 돌아갔다. 박용택은 10년 연속 3할 타율, 역대 9번째 10년 연속 100안타, 년 연속 150안타를 기록했고, 통산 안타 수를 2384개로 늘려 양준혁이 가지고 있던 통산 최다 안타(2318개) 기록을 갈아치웠다.

올 시즌을 마치고 FA가 된 박용택은 꽃다발을 준 차명석 LG 단장과 포옹을 나눴다. 박용택은 "계약은 냉정하게 해야하는데 단장님 얼굴만 보면 그렇게 안 되더라. 조금 더 의미를 담았다. 감독님께도 빨리 계약하라고 혼났다. 잘 부탁드린다"며 웃었다. 

NC 다이노스의 외야수 나성범(29)이 수비상을 받았다.

한화 이글스를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으로 이끈 한용덕(53) 한화 감독이 감독상을, 박종훈, 문승원, 김태훈 등 만년 유망주 투수들의 성장을 도운 손혁(45) SK 투수코치가 코치상을 차지했다. 

재기상은 오현택(33·롯데)의 차지가 됐다. 두 차례 팔꿈치 수술을 받고 2017시즌 1군 경기에 한 번도 등판하지 못한 오현택은 올 시즌 72경기에서 64⅔이닝을 던지며 3승 2패 25홀드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 홀드왕에 등극했다.

최주환(30·두산)과 채은성(28·LG)은 나란히 기량발전상을 받았다. 최주환은 올 시즌 타율 0.333 26홈런 108타점으로 활약했다. 채은성도 타율 0.331 25홈런 119타점을 기록하며 유망주 꼬리표를 완전히 뗐다.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31·LA 다저스)과 콜로라도 로키스 불펜의 한 축으로 활약한 오승환(36)은 나란히 특별상을 받았다.

오승환은 "많은 일이 있었던 한 해다. 야구를 하면서 트레이드도 처음 겪어봤다. 내가 강해질 수 있는 한 해였다"며 "'투수들의 무덤'이라는 쿠어스 필드로 가게 됐지만, 부담은 없었다. 성적이 좋으면 가치가 더 올라가겠다는 생각만 했다. 매년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전했다. 

류현진은 "월드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게 돼 영광이었다. 퀄리파잉 오퍼를 선택하면서 쉽게 생각했다"며 "아내가 1년간 타지에서 고생이 많았다. 고맙다"고 말했다. 

◇2018 조아제약 프로야구 수상자 

▲대상 = 양의지(두산) ▲최고투수상 = 김광현(SK) ▲최고타자상 = 박병호(넥센) ▲최고구원투수상 = 정우람(한화) ▲특별상 = 오승환(콜로라도) 류현진(LA 다저스) ▲프로감독상 = 한용덕(한화) ▲프로코치상 = 손혁(SK) ▲신인상 = 강백호(KT) ▲기록상 = 박용택(LG) ▲수비상 = 나성범(NC) ▲재기상 = 오현택(롯데) ▲기량발전상 = 최주환(두산) 채은성(LG) ▲허구연 장학회 모범상 = 충북 청주 현도중 ▲허구연 장학회 공로상 = 이만수 KBO 육성위원회 부위원장 ▲ 아마 지도자상 = 손경호 대구고 감독 ▲아마 MVP = 김대한(두산) ▲헤포스상 = 한동민(SK) 구자욱(삼성) ▲조아바이톤상 허경민(두산) 안치홍(KIA) ▲프런트상 = 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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