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킴 사태, 김경두 "나와 가족은 컬링 일선에서 물러난다"
팀킴 사태, 김경두 "나와 가족은 컬링 일선에서 물러난다"
  • 뉴시스
  • 승인 2018.12.05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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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평창동계올림픽대회 때 은메달을 획득한 컬링여자국가대표팀 '팀킴'이 그동안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회장 직무대행으로부터 종종 폭언과 욕설을 들었으며, 올림픽에서 은메달 획득 이후 언론 인터뷰 때는 김 권한대행 등의 공적 만을 칭송하도록 강요받았으며, 상금과 기부금 등도 제대로 정산받지 못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의 남편인 장반석 경북체육회 감독은 9일 컬링 담당 기자들에게 반박 자료를 이메일로 보냈으며, 9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 감사관실과 의성군, 변호사 등이 참여하는 특별감사팀을 꾸려 진상 조사에 나선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 위치한 대한컬링경기연맹. 2018.11.09.
2018평창동계올림픽대회 때 은메달을 획득한 컬링여자국가대표팀 '팀킴'이 그동안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회장 직무대행으로부터 종종 폭언과 욕설을 들었으며, 올림픽에서 은메달 획득 이후 언론 인터뷰 때는 김 권한대행 등의 공적 만을 칭송하도록 강요받았으며, 상금과 기부금 등도 제대로 정산받지 못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의 남편인 장반석 경북체육회 감독은 9일 컬링 담당 기자들에게 반박 자료를 이메일로 보냈으며, 9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 감사관실과 의성군, 변호사 등이 참여하는 특별감사팀을 꾸려 진상 조사에 나선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 위치한 대한컬링경기연맹. 2018.11.09.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에서 은메달을 딴 경북체육회 여자 컬링팀 '팀 킴'의 폭로로 도마 위에 오른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이 사과문을 내고 컬링계를 떠나겠다고 밝혔다.  

김경두 전 부회장은 4일 "이번 경북체육회 소속 여자 컬링 선수들의 호소문으로 인해 선수 본인들과 국민 여러분께 너무 큰 실망과 걱정을 끼쳤 드렸다.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한다"고 사과했다. 

 "특히 선수들에게 저의 표현 방식의 미숙함으로 크나큰 상처를 준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전했다. 

'팀 킴'의 김은정, 김영미, 김경애, 김선영, 김초희는 소속팀 지도자인 김 전 부회장, 그의 딸인 김민정, 사위인 장반석 감독에게 부당한 처우를 받았다며 최근 대한체육회와 경북도, 의성군 등에 A4용지 13장 분량의 호소문을 보냈다.

선수들은 상금이나 지원금을 배분받은 적이 없으며 지도자들에게 욕설과 폭언을 자주 들었다고 주장했다. 지도자들이 선수들을 이간질했고,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에서 김은정이 최종 성화봉송 주자로 선정됐음에도 지도자들이 일방적으로 취소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또 광고 촬영과 컬링장 사용 등도 지도자들이 일방적으로 결정하며, 감독 자녀의 어린이집 행사에 강제로 동원됐다고 토로했다. 

김 전 부회장은 "저와 우리 가족은 이 시점부터 컬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했다. 

 "25년간 컬링만을 바라보며 가족과 친구들의 희생과 함께 컬링의 발전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왔다. 주변을 돌아보지 못했던 부족함이 너무나 컸다"며 "저를 비롯한 우리 가족은 컬링에서 완전히 물러날 것을 다시 한 번 밝힌다"고 강조했다.

김 전 부회장은 "현재 진행 중인 감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자세이기도 하다.

전 컬링 여자 국가대표팀 김경애(왼쪽부터), 김영미, 김선영, 김은정, 김초희가 15일 오전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불거진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 관련 부당한 처우 등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18.11.15.
전 컬링 여자 국가대표팀 김경애(왼쪽부터), 김영미, 김선영, 김은정, 김초희가 15일 오전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불거진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 관련 부당한 처우 등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18.11.15.

'팀 킴' 파문 직후 김 전 부회장과 김민정·장반석 감독 부부는 대한체육회와 문화체육관광부, 경북도 등의 합동 감사 대상이 됐다. 지난달 19일부터 감사가 진행 중이다.

'팀 킴'의 폭로 이후 장 감독은 언론에 '사실확인서'를 보내 "선수들의 주장이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고 정면 반박했다. 김 전 부회장 가족은 "더 나은 컬링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선수들이 도대체 어떤 목적을 가지고, 무엇을 위해 이러는 것인지 정말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 전 부회장에 대한 '폭로'가 잇따랐고, '팀 킴'은 지난달 15일 기자회견을 열어 김 전 부회장 가족의 주장을 또다시 반박했다. '팀 킴'을 지도한 외국인 코치 피터 갤런트도 선수들의 주장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선수들의 주장을 적극적으로 반박하고 나섰던 김 전 부회장의 가족이 갑작스럽게 사과문을 발표한 것은 계속된 폭로 속에 감사에서 수세에 몰린 탓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김 전 부회장은 "지난 10여년 간 함께 한 선수들의 마음을 다 보듬지 못했고, 상처를 준 것은 다 제 불찰"이라며 "올림픽 기간 뜨거운 응원을 해 주셨던 국민 여러분께 실망을 드려 다시 한 번 머리 숙인다"고 사과했다. 

아울러 "저로 인해 컬링에 대한 관심이 부족해지지 않기만을 바란다. 앞으로 선수들이 더 이상 상처받지 않고 더욱 성장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사과문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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