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미러 "케인, 작별 인사처럼 보였다"
안경남 기자 =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홈 최종전이 끝난 뒤 눈시울을 붉힌 해리 케인(28)이 팬들 앞에서 작별 인사를 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토트넘은 2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톤 빌라와의 2020~2021시즌 EPL 37라운드 홈 경기에서 1-2로 역전패했다.
이날 패배로 최종 라운드 1경기를 남기고 7위(승점 59)에 머문 토트넘의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출전은 불투명해졌다.
6위 안에 들어야 유로파리그에 나갈 수 있는데, 6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승점 62)에 승점 3점 뒤지면서 자력으로 출전권을 따낼 가능성이 매우 낮아졌다.
홈 팬들도 분노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코로나19 방역 지침이 완화되면서 1만 명 규모의 관중이 입장했는데, 오랜만에 직관한 경기에서 허무하게 역전패를 당하자 팬들의 야유가 쏟아졌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일부 팬들은 "다니엘 레비 회장 물러나라"는 구호를 외쳤고, 이 과정에서 경기장 관리인들과 충돌하기도 했다.
경기 후 팬들과 인사를 나누며 눈시울을 붉힌 케인의 행동도 주목을 받았다.
최근 이적설에 휘말린 케인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뒤 그라운드를 돌며 팬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토트넘 팬들의 야유 소리도 케인 앞에선 잠시 조용해졌다.
영국 매체 미러는 "케인은 오늘 굉장히 감성적으로 보였다. 마치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현지에선 케인이 올여름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차기 행선지로는 맨체스터 시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등이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