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남 기자 = 홈 최종전이 끝난 뒤 팬 앞에서 눈시울을 붉혔던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 공격수 해리 케인(28)이 이적을 암시하는 발언을 했다.
영국 BBC는 20일(현지시간) 케인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 게리 네빌의 유튜브 채널 '더 오버랩'을 통해 "커리어가 끝났을 때 후회하고 싶지 않다. 최고가 되고 싶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토트넘 유스 출신인 케인은 임대 시절을 제외하고 줄곧 토트넘에서만 뛰어왔다.
EPL을 대표하는 스트라이커로 자리매김한 그는 이번 시즌에도 정규리그에서 22골 13도움으로 득점과 도움, 공격포인트 부문에서 모두 1위에 올라 있다.
하지만 소속팀 토트넘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 모두 탈락했고, 리그컵 결승에선 맨체스터 시티에 져 준우승에 그쳤다.
정규리그 종료까지 한 경기를 남겨둔 EPL에서도 현재 7위(승점 59)에 머물며 다음 시즌 UEFA 유로파리그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계속되는 우승 좌절에 케인도 결국 변화를 결심했다. 현지 매체 따르면, 케인은 올여름 토트넘을 떠나겠다는 의사를 구단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인은 "토트넘에서 은퇴한다거나, 토트넘을 떠나겠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면서도 "이제는 우승컵을 간절히 원한다. 나는 스스로 최고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처럼 최고 수준에 오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잉글랜드 클럽들의 선전을 봤다. 나도 그곳에 참여하고 싶다"며 토트넘을 떠나 다음 시즌 유럽클럽대항전에 나설 수 있는 팀으로 이적하고 싶다는 뜻을 나타냈다.
케인은 이적 절차를 밟기 위해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과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그는 "회장과 솔직한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며 "그는 나를 팔려고 할 수도 있다. 만약 1억 파운드(약 1600억원)를 벌 수 있다면 그렇게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