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부영 에이치닥 대표 "스위스당국 공인 완료…범현대家와 블록체인 협력 논의"
윤부영 에이치닥 대표 "스위스당국 공인 완료…범현대家와 블록체인 협력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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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12.06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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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부영 대표,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진행
범현대가 기업 3곳과 PoC 진행중..."내년 1분기 상용 기술 공개할 것"
에이치닥, FINMA ICO 프로젝트 조사 마쳐...국내 암호화폐 첫 사례
윤부영 에이치닥테크놀로지 대표가 지난달 30일 서울시 중구 아도라타워에 위치한 본사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윤부영 에이치닥테크놀로지 대표가 지난달 30일 서울시 중구 아도라타워에 위치한 본사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범현대가(家) 3세인 정대선 현대BS&C 사장이 설립해 일명 '현대코인'으로 불리는 에이치닥테크놀로지(Hdac Technology)가 본격적인 사업확장에 나선다. 

최근 스위스 금융시장감독청(FINMA, Swiss Financial Market Supervisory Authority)으로부터 공식 인정을 받은 데 이어, 국내에서는 범현대가 기업과 블록체인 사업을 준비하며 공격적인 행보에 나설 채비를 마쳤다.   

윤부영 에이치닥테크놀로지 대표는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갖고 "범현대가 기업 3곳과 블록체인 사업을 위해 PoC(개념 증명)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대표는 "아직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며 논의 중인 범현대가 기업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윤 대표는 "내년 1분기 상용화된 블록체인 기술을 세상에 공개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윤 대표는 올해 4월 에이치닥에 합류해 한국지사 대표를 역임하고 있다. 핀란드 헬싱키경제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수료했으며, 20년간 신한은행에서 근무해온 금융분야 전문가다.  

윤 대표는 "금융권에서 몸담고 있다가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이라는 IT분야에 들어와보니 마치 다른 세상에 온 것 같은 경이로운 기분을 느끼고 있다"며 "변화의 중심에 IT가 있다는 사실을 몸소 체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이치닥은 지난해 10월 설립, 크립토밸리(Crypto Valley)로 불리는 스위스 추크(Zug)시에 본사를 두고 있다. 지난해 3월과 5월, 7월 등 3번의 프리세일과 같은해 11월 27일부터 12월 22일까지 TGE(Token Generation Event)를 거쳤다. 

에이치닥은 3번의 프리세일과 TGE를 통해 비트코인 1만6786개(당시 약 3000억원)를 모집했다. 국내 암호화폐 사상 최대 규모의 ICO(암호화폐 공개)를 기록했으며, 당시 기준으로 전 세계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규모다. 

범현대가 3세인 정대선 사장이 주도해 글로벌 시장에서 엄청난 주목을 받았다. 정 사장의 이력 때문에 '현대코인'으로 불리기도 한다. ICO 당시부터 범현대가와 블록체인 기술을 통한 협업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공식적인 움직임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에이치닥의 이같은 행보는 자신감에서 비롯됐다. 에이치닥은 스위스 금융당국으로부터 ICO 과정 전반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됐다고 통보받았다. 

이는 암호화폐 분야를 주도하고 있는 스위스 정부기관의 공식 인정을 받았다는 의미다. 스위스에서 ICO를 진행한 국내 암호화폐로는 첫 사례다. 

윤 대표는 "지난달 22일 스위스 FINMA로 부터 ICO에 대한 조사가 종료되었음을 고지하는 서신을 발급받았다"며 "지난해부터 진행한 ICO가 공식적으로 종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위스는 FINMA를 통해 ICO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암호화폐를 제도권에서 관리·감독하고 있다. 스위스 FINMA는 암호화폐를 종류와 성격에 따라 페이먼트 토큰(Payment Token), 유틸리티 토큰(Utility Token), 에셋 토큰(Asset Token) 등 세 가지로 구분한다. 

구0체적으로 페이먼트 토큰은 지불 수단으로 기능하는 암호화폐, 유틸리티 토큰은 앱이나 서비스 제공에 사용되는 암호화폐를 의미한다. 에셋 토큰은 주식이나 채권에 가까운 암호화폐를 말하며 증권으로 간주된다. 

핀마는 이 가이드라인에 근거해 스위스 내에서 ICO를 진행하려는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해당 토큰의 종류와 용처, 인수 및 판매 방법, 사용 기술 등을 상세히 설명하도록 요구한다. 

FINMA는 이를 통해 해당 프로젝트가 스캠(Scam)인지 아닌지 여부를 확인하고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될 경우, 자금 모집을 허락한다. 

또한, FINMA는 ICO를 통한 자금 모집이 완료되고 수 개월이 지나고 나면, 해당 프로젝트의 지난 행보에 대한 법적 및 사회적 이슈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다. 조사 과정에서 추가 질의 답변이 이어질 수 있고, 더 이상 문제 소지가 없다고 판단될 때 조사를 종료한다. 

에이치닥은 '페이먼트 토큰을 지향하는 유틸리티 토큰'을 목표로 스위스 FINMA의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 에이치닥은 FINMA의 조사과정에서 토큰의 용도를 묻는 질문에 "단기간 내로는 유틸리티 토큰으로서 활용되겠지만, 추후 기술 개발을 통해 페이먼트 토큰으로도 활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페이먼트 토큰은 상품이나 서비스의 구매를 위한 지불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어, 자산이나 증권으로 간주되지는 않지만 자금세탁방지법(AMLA, Anti-Money Laundering Act)을 준수하도록 강제된다. 

이에 에이치닥은 자금세탁방지법 준수를 위해 ICO 참여자의 신원을 확인하는 KYC(Know Your Customer) 과정을 진행했고, 자율규제기구(SRO, Self-Regulatory Organization)에 가입했다. SRO 가입하기 위해서는 ICO 참여자들의 개인정보는 물론, 자금 출처에 대해서도 상세히 파악해야 한다. 

윤 대표는 "스위스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ICO와 암호화폐를 법적으로 규정해 규제하고 있는 국가는 아직 없다"며 "암호화폐의 성격에 따라 다양한 법 적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한창 진행중인 프로젝트에 제동이 걸리는 경우도 있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 조사는 향후 비즈니스 전개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사전에 해소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에이치닥은 FINMA의 조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향후 비지니스 모델 발굴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본래 건설회사인 현대BS&C가 집중해온 스마트홈,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기업용 솔루션을 제공하는 엔터프라이즈 분야, 에이치닥 메인넷에 참여하는 디앱(DApp) 발굴 등에 매진하고 있다. 

사물인터넷(IoT)과 블록체인을 결합한 스마트홈 서비스 헤리엇(HERIOT)은 이미 현재 세대 내 장치 연동 개발을 완료해 전시회에서 시연 중인 상태다. 이 서비스는 경기도 삼송 현대해리엇 아파트에 적용 예정으로, 2020년 1분기 세대 입주와 함께 서비스를 개시한다.

또 기업용 블록체인 솔루션도 개발하고 있다. IoT 센서 활용해 원자재와 재고를 관리하는 블록체인 기반 스마트팩토리 사업, 계약 체결에서부터 입고·대금 지불·계산서 발행까지 '자재 조달 프로세스'를 처리하는 블록체인 기반 전자계약 솔루션 사업 등을 추진 중이다. 이 두 사업은 내년 상반기 중 구체적인 모습을 공개할 방침이다. 

디앱 발굴에도 힘쓰고 있다. 에이치닥은 미국 코넥트릭 네트웍스사와 호텔 등 빌딩에 적용되는 블록체인-IoT 융합 스마트그리드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이 솔루션은 에이치닥 메인넷 기반 디앱으로, 조명과 같은 실내 전자기기에 IoT 센서를 통해 전기 공급을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아울러, 토큰 이코노미 조성을 위해 암호화폐 거래소 상장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에이치닥은 코인베네와 한빗코에 이어 국내 원화거래소 상장을 앞두고 있다. 

윤 대표는 "내년에는 실생활에 사용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술 상용화를 통해 비지니스 모델을 창출할 것"이라며 "마이닝 생태계 조성, 메인넷 안정화,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 상장 등을 통해 블록체인 기술 완성도도 점차 높여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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