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수혁 "첫 영화 주연·악역…배우 이수혁 그거면 충분하다"
[인터뷰]이수혁 "첫 영화 주연·악역…배우 이수혁 그거면 충분하다"
  • 뉴시스
  • 승인 2021.05.25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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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프라인', 도유 범죄 기획한 재벌 2세役
"멋진것 버리고 자연스런 얼굴 보여주고 싶어"
"서인국 등 배우들 합과 에너지 관전 포인트"
영화 '파이프라인' 이수혁.

김지은 기자 = "''모델 출신 이수혁'에서 '배우 이수혁'으로 더 많이 불리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아요. 그에 맞게 더 책임감을 갖고 다양한 얼굴을 보여주고 싶어요."

배우 이수혁은 25일 영화 '파이프라인' 개봉을 앞두고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첫 영화 주연작인 데다 배우로서 연기의 폭을 넓힌 영화여서 의미가 남다르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감추지 못했다.

 '파이프라인'은 대한민국 땅 아래 숨겨진 수천억의 기름을 훔쳐 인생 역전을 꿈꾸는 도둑들의 이야기로 '말죽거리 잔혹사'(2004), '비열한 거리'(2006) 등을 연출한 유하 감독의 첫 범죄 오락 영화다. 이수혁은 수백억이 걸린 거대한 도유 작전을 계획하는 재벌 2세 건우를 연기했다. 유하 감독의 표현으로는 '몽상가적인 소시오패스'로 이번 작품의 메인 빌런이다.

세련되고 판타지적인 캐릭터를 주로 맡아온 이수혁의 차가운 이미지와 잘 어우러지는 인물이지만, 영화에 코믹한 색채가 더해지다보니 이전과는 분명 다른 모습이다.

이수혁은 "건우라는 인물은 기존 유하 감독님이 찍으셨던 누아르적 빌런과는 다르다. 너무 악하고 멋있기만 하지 않은 빈틈도 있는 악역"이라며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이전과는 다른 자연스러운 얼굴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거울을 한 번도 보지 않을 정도로 멋있어 보이는 것에는 신경 쓰지 않았다. 대놓고 웃기려는 신은 없지만 블랙 코미디적인 요소가 있다"며 "처음으로 큰 영화에 메인 롤을 연기한 만큼 감정이 튀지 않고 작품에 녹아들려고 노력했다"고 부연했다.

영화 '파이프라인' 스틸. 

유하 감독을 향해서는 "현장에서 캐릭터 구현 방향이 정확하시다. 세세하게 디렉팅을 해주셔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평소에 보여주지 못한 새로운 표정이나 말투를 확실히 뽑아내주신 거 같아서 새로웠다. 멋지지 않게 표현된 얼굴이 제가 원하는 대로 나와준 거 같다"고 고마워했다.

작품의 관전 포인트로는 배우들의 합과 에너지를 꼽았다. '파이프라인'은 국내 영화 가운데 처음으로 기름을 훔치는 도유 범죄를 전면으로 다룬다.

송유관에 구멍을 뚫는 업계 최고의 천공 기술자 '핀돌이' 역의 서인국을 비롯해 프로 용접공 '접새' 역의 음문석, 땅굴 설계자 '나과장' 역의 유승목, 괴력의 인간 굴착기 '큰삽' 역의 태항호, 상황 판단 빠른 감시자 '카운터' 역의 배다빈도 함께했다.

이수혁은 "저마다 다른 목적을 가진 이들이 서로를 속고 속이는 와중에도 막장 팀플레이를 펼친다. 그 과정이 흥미롭고 인물의 관계에 집중하는 점도 차별점"이라며 "쉽고 편하고 유쾌하게 볼 수 있다. 영화에 새로운 얼굴들이 많이 나오는데 이들의 호흡을 많이 봐주시면 좋을 거 같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영화 '파이프라인' 이수혁.

2006년 모델로 연예계 활동을 시작한 그는 2011년 드라마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통해 본격적으로 연기자의 길에 들어섰다. 지난해에는 예능 '끼리끼리'에도 출연하는 등 더 이상 활동에 제약을 두지 않는 모습이다.

"30대가 되면서 유연해지고 자신을 드러내는 데 두려움이 조금 덜해진 것 같아요. 지난해 예능 '끼리끼리'에도 출연했는데 자연스러운 모습들도 대중들이 좋아해주신다는 걸 많이 느꼈어요.

그는 얻고 싶은 수식어에 대해서는 "배우 이수혁 그거면 충분하다. 오랫동안 모델 출신 이수혁으로 많이 불렸다. 배우는 저에게 있어 흥분되고 떨리는 단어다. 배우 이수혁에 맞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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