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염증성 장질환 다학제 진료 클리닉 열어
분당서울대병원, 염증성 장질환 다학제 진료 클리닉 열어
  • 전현철 기자
  • 승인 2021.06.03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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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은 최근 급증하고 있는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을 위한 ‘염증성 장질환 다학제 진료 클리닉’을 열었다고 2일 밝혔다. 다학제 진료란 서로 다른 전문 진료 과목의 전문의들이 동시에 한 진료실에 모여 한 명의 환자를 진료하는 것을 말한다. 환자 입장에서는 질환에 대한 궁금증을 한 자리에서 해소할 수 있는 데다 진료비가 절약된다는 장점이 있다.

소화기내과, 외과, 영상의학과, 전담간호사로 구성된 클리닉을 방문한 환자는 한 자리에서 내과적 치료는 소화기내과 의사에게, 수술적 치료는 외과 의사에게, 영상검사 소견은 영상의학과 의사에게 각각 묻고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대표적인 염증성 장질환인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은 소화기내과에서 먼저 약물치료를 한다. 하지만 약물치료로 호전되지 않거나, 천공, 출혈, 장폐색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하는 등 수술이 필요한 경우 외과와 긴밀한 협진이 필요하다.

염증성 장질환은 특성상 수술 후 재발 방지 등 추가적인 내과 치료 계획이 필요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환자의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클리닉의 여러 진료과 의사들은 각 치료의 장단점을 면밀히 비교하고, 환자와 충분한 소통을 통해 장기적 치료 방침을 마련하게 된다.

윤혁 소화기내과 교수는 “서구화된 식습관과 인스턴트식품 과다 섭취 등으로 최근 젊은층에서 염증성 장질환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젊은 나이에 염증성 장질환이 발생하면 합병증이 생기고 예후까지 장년층 환자보다 좋지 않기 때문에 만성적인 혈변이나 설사, 복통, 체중감소 등이 나타난다면 대장내시경을 포함한 다양한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장원 영상의학과 교수는 “염증성 장질환은 침범 부위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치료반응을 평가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자기공명 영상장치(MRI)나 컴퓨터 단층촬영(CT) 같은 영상 검사가 필요하고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내과·외과와 긴밀하게 협조해 치료방향을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흥권 외과 교수는 “아직 염증성 장질환을 완치할 수 있는 치료제는 없지만, 염증을 조절하기 위한 여러 약물들이 개발돼 과거에 비해 수술률이 많이 감소했고, 수술 기법 역시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 합병증의 위험도 감소하고 있다”며 “환자와 의료진이 함께 최선의 치료법을 찾아 잘 관리한다면 삶의 질을 얼마든지 회복할 수 있다”고 전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염증성 장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6년 5만7416명에서 2020년 7만3959명으로 약 28% 증가했다. 이 중 20~30대가 약 39%를 차지했다. 특히 크론병의 경우 20대에서 발병률이 가장 높고 30대, 40대가 뒤따랐다. 궤양성 대장암은 전 연령대에 걸쳐 분포하지만 20~30대 환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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