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FC서울은 우승 경쟁팀으로 돌아가야 한다”
박주영 “FC서울은 우승 경쟁팀으로 돌아가야 한다”
  • 뉴시스
  • 승인 2018.12.10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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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FC서울과 부산아이파크의 경기, 서울 박주영이 동점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2018.12.09.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FC서울과 부산아이파크의 경기, 서울 박주영이 동점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2018.12.09.

 “누가 있든 FC서울은 챔피언스리그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 우승 경쟁을 하는 팀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  

FC서울의 간판스타인 박주영이 내놓은 간결한 메시지다. 서울은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018 2차전에서 부산 아이파크와 1-1로 비겼다. 원정으로 치러진 1차전에서 3-1 승리를 거둔 서울은 1,2차전 합계 4-2로 부산을 따돌리고 잔류에 성공했다.  

박주영은 0-1로 끌려가던 후반 추가시간 부산 골키퍼 구상민이 전진한 틈을 놓치지 않고 장거리 슈팅을 때려 쐐기를 박았다. 박주영은 “추운 날 팬들이 많이 찾아오셨다.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선수들이 위기 속에서도 뭉쳐서 준비해 잘 넘긴 것 같아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 경기인 만큼 홈 팬들을 위해 공격적으로 나서겠다는 최용수 감독의 말과 달리 서울은 시종일관 소극적으로 대응했다. 후반 15분 첫 슈팅이 나왔을 정도로 공격보다는 수비에 초점을 맞췄다. 이에 박주영은 “평상시처럼 플레이를 하자는 말은 했지만, 선수들 마음속에는 수비적인 생각들이 있었던 것 같다. 공격 진형의 잔디도 많이 얼어 있어서 움직임, 패스, 컨트롤에서 어려움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득점 후 기분에 대해서는 “선수와 팀 모두 ‘이런 상황을 다시는 안 맞았으면 한다’는 생각이 가장 많이 났다. 골 넣은 뒤 그런 부분으로 썩 기분이 좋지는 않았던 것 같다”고 했다.  

어쨌든 경기는 끝났고, 서울은 글자 그대로 ‘죽다 살아났다’. 올 시즌 서울에게 2년 전 우승팀의 위용은 온데간데없었다. 사상 첫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진 서울은 K리그1 마지막 2경기에서 모두 패해 승강 플레이오프로 내몰리는 수모를 당했다. 잔류라는 목표를 달성하긴 했으나 이미 체면은 크게 구긴 뒤였다.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FC서울과 부산아이파크의 경기, 서울 박주영이 동점골을 넣은 후 서울 선수들과 기뻐하고 있다. 2018.12.09.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FC서울과 부산아이파크의 경기, 서울 박주영이 동점골을 넣은 후 서울 선수들과 기뻐하고 있다. 2018.12.09.

박주영 개인적으로도 불만족스러운 한 해였다. 지난 4월에는 자신의 SNS에 “2년 동안 아무것도 나아진 것 없는 FC서울이 미안하고 죄송합니다"는 글을 남겨 논란을 일으켰다. 박주영이 언급한 2년이 황선홍 전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기간과 일치하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박주영은 그라운드보다는 바깥에서 더욱 화제가 됐다. 이을용 감독대행 시절에도 그랬다. 부침 속에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던 박주영은 최 감독이 가세한 뒤에야 갈증을 풀 수 있었다.  

박주영은 “밖에서 볼 때 논란이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안에서 보지 못하기에 그렇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것 같다”면서 “경기에 참가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팀이 좋지 않을 때 마음이 아팠다. 선수들이 ‘형, 왜 경기에 못 나가’, ‘왜 훈련을 못 해’라고 물어볼 때가 가장 답답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런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훈련을 빠지지 않으면서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리는 것이었다. 감독님이 새로 오신 뒤 훈련과 경기에 복귀했다. 1분이든, 어떤 상황이든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내년 시즌 목표는 분명했다. 서울을 다시 정상권 근처로 올려두는 것이었다. 

“감독님께서 내년 구상을 하고 계실 것이다. 나와 모든 선수들은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박주영은 “감독님이 원하는 팀을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 어떤 상황이 되든 목표를 갖고 해야 한다. 누가 있든 서울은 ACL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 우승 경쟁을 하는 팀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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