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의환향' 차준환 "베이징까지 차근차근 발전하도록 하겠다"
'금의환향' 차준환 "베이징까지 차근차근 발전하도록 하겠다"
  • 뉴시스
  • 승인 2018.12.12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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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국가대표 차준환이 11일 오후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차준환은 지난 8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2018-201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남자 싱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8.12.11. 

 한국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선수로는 최초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메달을 목에 건 차준환(17·휘문고)이 급하게 서두르지 않고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을 향해 나아가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차준환은 11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차준환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첫 시즌을 숨가쁘게 치렀다.  

2018~2019 ISU 시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2개 대회 출전이 확정된 차준환은 9월에 2018~2019 ISU 챌린저 시리즈 어텀 클래식 인터내셔널, 핀란디아 트로피 에스포 2018에 잇따라 출전했다. 2개 대회에서 모두 준우승을 차지했다.

10월 말 캐나다 퀘벡주 라발에서 열린 그랑프리 2차 대회에서 동메달을 딴 차준환은 바로 다음 주에 열린 그랑프리 3차 대회에서도 동메달을 수확했다.

2개 대회에서 연달아 메달을 딴 차준환은 한국 피겨 남자 싱글 선수로는 최초로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 출전했고, 개인 최고점인 263.49점을 얻어 동메달을 품에 안았다. 이 또한 역시 남자 피겨사상 처음이다. 

남녀 싱글을 통틀어 그랑프리 파이널에 진출한 것도, 메달을 딴 것도 '피겨여왕' 김연아가 2009월 12월 2009~2010시즌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한 이후 9년 만이다. 

차준환은 "올 시즌에 계속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올 시즌 목표가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이었는데 이뤘고, 실전에서 연습한대로 잘 풀어나가 메달까지 따게 돼 기쁘다"며 "첫 파이널 무대라 긴장했는데 경기에 임할 때 연습한대로 침착하고 차분하게 최선을 다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평창올림픽에서 남자 싱글 15위에 오른 차준환은 "올림픽을 치르면서 정말 많이 배웠다.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를 경험하고 나서 대회 때 나만의 루틴이 생기고 있다"며 "지난 시즌과 비교해 스스로를 관리하기 시작했다. 부상에 한층 신경쓰고 있다"고 전했다.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 메달이 궁극적인 목표냐는 말에 차준환은 "한 번에 욕심을 내서 하기보다 차근차근 매 시즌 발전하고 싶다"고 강조헀다.

차준환은 아직 실전에서 4회전 점프를 쿼드러플 살코, 쿼드러플 토루프만 시도한다.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과 겨루기 위해서는 4회전 점프 종류를 늘리는 것이 숙제다.

그러나 차준환은 서두르지 않았다. 그는 "더 큰 선수로 성장하려면 더 높은 기술이 필요하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 호되게 배운 것이 있다. 급하게 무리해서 기술을 늘리지 않을 것이다"며 "급하게 가다가 부상을 당하면 발전하기보다 정체하거나 뒤로 물러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차준환과의 일문일답.  

-한국 피겨의 새로운 역사를 썼는데 메달을 딴 소감은.

"올 시즌에 계속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올 시즌 목표가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이었는데 이뤘고, 실전에서 연습한대로 잘 풀어나가 메달까지 따게 돼 기쁘다." 

-파이널이라는 큰 무대에서 긴장하지는 않았나. 

"올림픽 시즌 이후 첫 시즌이고, 파이널까지 나가 긴장을 많이 했다. 그래도 경기에 임할 때 연습한대로 침착하고 차분하게 최선을 다했다."

-새로운 목표가 생기지는 않았나. 

"올 시즌 목표는 큰 부상 없이 좋은 시즌을 보내는 것이었다. 그 이상의 다른 큰 목표는 없다. 제 페이스에 맞춰서 차근차근 가고 싶다." 

-세계적인 선수들과 할 만하다는 생각이 들텐데 4대륙선수권대회와 세계선수권대회 목표는.  

"남은 국제대회에서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올 시즌 규정이 많이 바뀌었다. 영향이 있었나. 

"큰 영향은 없었다. 바뀐 규정에 맞춰서 열심히 연습했다."

-쿼드러플 살코와 쿼드러플 토루프를 뛰고 있는데 다른 4회전 점프를 연습하는 것이 있나. 

"시즌 시작 전에는 다른 종류의 4회전 점프를 연습했다. 아무래도 시즌 때에는 프로그램 구성요소 위주로 연습했다." 

-쿼드러플 플립, 쿼드러플 루프를 연습을 했는데 다음 프로그램에 추가한다면 어떤 것을 하겠나. 

=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국가대표 차준환이 11일 오후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차준환은 지난 8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2018-201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남자 싱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8.12.11.

"확실하게 답을 하지는 못하겠다. 둘 다 성공률은 비슷하다. 너무 급하게 가지 않고, 부상 관리도 잘 하면서 차근차근 연습하겠다." 

-올 시즌 출전한 5개 국제대회 메달을 다 땄다. 좋은 영향이 있었나.

"메달을 땄다고 해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보지는 않는다. 대회가 끝나면 그 대회는 지나간 것이다. 대회가 끝나면 다시 열심히 준비했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어떤 면이 가장 좋아진 것 같나.

"지난 시즌과 비교해서 스스로를 관리하기 시작했다. 똑같이 열심히 하되 부상을 신경쓰면서 연습했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서는 대회 때 긴장감을 조절하는 능력이 좋아진 것 같다." 

-차근차근, 페이스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2022년 베이징올림픽 메달이 궁극적인 목표인가. 

"한 번에 욕심을 내서 많이 하기 보다 차근차근 매 시즌 발전하고 싶다."

-동료 선수 등을 만나면 반응이 달라진 것을 느끼나. 

"다른 반응을 잘 못 느끼겠다. 연기를 하기 전 이름을 호명하는데 그 때 응원 소리가 큰 것 같다. 그게 나의 긴장감을 완화시켜주는 느낌이 든다."

-부상 방지에 신경쓴다고 했는데 올 시즌에는 아픈 부분이 없었나.

"사실 없지 않았다. 그랑프리 2차 대회에 가기 일주일 전부터 부츠가 눌리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파이널 끝날 때까지 회복을 못했다. 계속 발목 부상이 악화되지 않게 열심히 노력했다. 고관절은 지난 시즌에 비하면 많이 나아졌다."

-부츠 문제는 어떻게 됐나. 

"그랑프리 2차 대회 일주일 전부터 부츠 때문에 발목이 너무 아파서 제대로 걷지를 못했다. 복숭아 뼈 쪽이 부었다. 2차 대회 때 공식 연습에서 스케이팅을 많이 했다. 통증에 익숙해지려고 노력했다. 부츠를 바꿔야겠다고 생각해서 3차 대회가 끝나고 부츠를 바꿨다. 그런데 너무 이상하더라. 며칠 씨름하다가 그 다음주에 한 번 더 바꿨다. 그리고 1, 2주 타고 그랑프리 파이널에 나갔다." 

-이번 부츠는 잘 맞나. 

"아직 잘 맞지 않는다. 하지만 회장배 랭킹대회와 종합선수권대회가 있어서 바꿀 시간이 없다. 일단 그대로 탈 것이다." 

-키가 크면 점프 회전축 잡기가 힘든데 어떻게 극복했나.

"올 시즌을 앞두고 연습할 때 키가 성장하고 몸에 변화가 생겼다. 신경을 쓰지 않고 연습했다. 크게 개의치 않으려고 했다." 

-4회전 점프를 더 뛰어야겠다는 생각은 안했나. 

"더 큰 선수로 성장하려면 더 높은 기술이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나는 지난 시즌에 호되게 배운 것이 있다. 급하게 무리해서 기술을 늘리지는 않을 것이다. 나의 페이스에 맞춰서 차근차근 늘려가는 것이 중요하다. 급하게 가다보면 부상이 생길 수도 있다. 그러면 발전하기보다 정체하거나 뒤로 물러설 수도 있다."

-예술적인 측면이 좋아진 것 같은데 어떤 노력을 했나.

"올 시즌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 곡을 내가 골랐다.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모두 프로그램이 마음에 든다. 그래서 연습하면서 즐거웠다. 스핀이나 스텝 같은 비점프 요소들도 중요하기 때문에 조금 구성도 바꿔보고, 회전수도 신경썼다. 평소에 나의 프로그램 음악을 많이 듣는다. 대회가 2주 연속 있지 않으면 안무가 선생님과 다시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과정을 거쳤다." 

-올림픽 이후 첫 시즌이었는데 올림픽에서의 경험이 성장에 큰 도움이 됐나.

"올림픽을 치르면서 굉장히 많이 배웠다. 올림픽 시즌 전까지만 해도 국제대회 경험이 많지 않았다.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를 경험하고 나서 대회 때 나만의 루틴이 생기고 있다. 긴장이 돼도 어떻게 하면 실전에서 연습 때처럼 침착하게 임할 수 있는지 점점 더 배워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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