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퇴출 이재영·이다영 앞날은? 해외이적도 어려워
사실상 퇴출 이재영·이다영 앞날은? 해외이적도 어려워
  • 뉴시스
  • 승인 2021.07.01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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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신분으로 이적 가능…여론 악화로 영입나설 구단 없을 듯
배구협회 "국제이적동의서 발급 없다" 해외 이적도 어려워
스포츠중재 재판소 '이의제기' 절차 밟아 이적할 수도
흥국생명 이재영(왼쪽), 이다영. (사진=흥국생명 제공)
흥국생명 이재영(왼쪽), 이다영. (사진=흥국생명 제공)

 권혁진 기자 = 학교 폭력 논란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V-리그 여자부 최고 스타 이재영과 이다영이 결국 무적 신세가 됐다. 선수 인생에도 최대 위기가 찾아왔다.

흥국생명은 30일 박춘원 구단주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두 선수가 현재 선수로서의 활동이 어렵다고 판단해 (한국배구연맹에) 미등록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2021~2022시즌 V-리그 선수 등록 1차 마감은 이날 오후 6시다. 당초 두 선수의 등록을 강행하려던 흥국생명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진 뒤 여론이 급격히 악화되자 고심 끝에 뜻을 접었다. 최종 결정은 이날 오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박 구단주는 "학교 폭력은 어떠한 경우에도 용납돼서는 안 된다고 깊이 인식하고 두 선수의 진심 어린 반성과 사과, 피해자들과의 원만한 화해를 기대했으나 현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고 판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제 관심은 향후 두 선수의 행보에 쏠린다.

더 이상 두 선수는 흥국생명 선수가 아니다. 자연스레 구단이 내렸던 무기한 출장정지 징계도 사라졌다. 자유신분선수로 전환되면서 이재영과 이다영은 V-리그 내 자유로운 이적이 가능하다.

한국배구연맹(KOVO) 규정에 따르면 선수등록은 총 3차로 나뉜다. 이날 30일까지가 1차, 신인 드래프트 이후 15일까지가 2차다. 추가 선수 등록은 3라운드 종료일까지 가능하다.

이윤청 기자 = 26일 인천 계양구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GS칼텍스의 경기, 흥국생명 이재영이 공격하고 있다. 2021.01.26. radiohead@newsis.com
이윤청 기자 = 26일 인천 계양구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GS칼텍스의 경기, 흥국생명 이재영이 공격하고 있다. 2021.01.26. radiohead@newsis.com

이재영과 이다영은 흥국생명을 포함한 7개 구단과 3라운드 종료 전까지 계약을 체결하면 2021~2022시즌 V-리그에서 뛸 수 있다.

하지만 배구계는 두 선수의 차기 시즌 V-리그 출전이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실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여론의 뭇매가 충분히 예상되는 상황에서 두 선수를 과감히 영입할 팀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경우 해외로 눈을 돌리는 방법도 있다. 실제 이다영의 경우 선수 등록에 앞서 그리스리그 이적을 추진했다.

선수가 타국리그로 이적하기 위해서는 선수를 보내는 협회와 구단, 받는 협회와 구단, 선수 등 5자가 모두 동의해야 한다.

소속팀이 사라진 두 선수는 자신들을 포함한 4자 동의가 필요하다.

관건은 대한배구협회의 동의 여부다. 대한배구협회는 국내에서 물의를 일으킨 선수의 해외 리그행을 제한하고 있다.

이윤청 기자 = 26일 인천 계양구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GS칼텍스의 경기, 흥국생명 이다영이 환호하고 있다. 2021.01.26. radiohead@newsis.com
이윤청 기자 = 26일 인천 계양구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GS칼텍스의 경기, 흥국생명 이다영이 환호하고 있다. 2021.01.26. radiohead@newsis.com

처음 이다영의 그리스행이 거론될 때부터 지금까지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 중이다.

협회가 ITC 발급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완전히 길이 막히는 것은 아니다. 이적하는 협회와 구단이 국제배구연맹(FIVB)을 통해 이의제기를 하거나 스포츠 중재 재판소(CAS)를 거치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선수 생활 지속 유무와 별개로 두 선수와 흥국생명은 법적 공방을 벌여야 할 수도 있다.

두 선수와 흥국생명의 계약 기간은 모두 2년씩 남아있다. 잔여 연봉 지급 등을 놓고 선수와 구단이 이견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한 관계자는 "계약 관련해서 향후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길 듯하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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