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코로나 1년반 만에 활기…"우리가 유럽 챔피언"
이탈리아, 코로나 1년반 만에 활기…"우리가 유럽 챔피언"
  • 뉴시스
  • 승인 2021.07.12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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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2020 우승…"잃어버린 기쁨 돌려줬다"
EU 최대 코로나19 피해국…약 13만명 사망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수도 로마에서 축구팬들이 유로 2020 우승을 기뻐하며 환호하고 있다. 2021.07.12.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수도 로마에서 축구팬들이 유로 2020 우승을 기뻐하며 환호하고 있다. 2021.07.12.

이혜원 기자 = 코로나19로 극심한 피해를 본 이탈리아가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0) 우승으로 대유행 1년4개월 만에 활기를 되찾았다.

12일 AP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수도 로마는 밤새 이탈리아 우승을 축하하는 인파로 가득 찼다.

거리에선 차들이 경적을 울렸고, 하늘은 불꽃놀이가 수 놓았다. 시민들은 노래를 부르며 "우리가 유럽 챔피언이다"라고 외쳤다.

이들은 포폴로 광장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으로 경기를 관람하면서 어깨동무하며 응원했다. 마스크 의무 착용 지침을 어긴 시민들도 있었지만, 경찰은 저지하지 않았다.

나폴리에서 온 파브리치오 갈리아노(29)는 "지난 1년 반 동안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우리 모두 지쳤다"며 "이탈리아 우승은 매우 큰 의미다. 스포츠 너머 우리 모두에게 잃어버린 기쁨을 돌려줬다"고 말했다.

이탈리아는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유럽 국가 중 하나로, 유럽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국가다.

이탈리아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427만1276명이다. 사망자는 12만7775명으로, 유럽연합(EU) 회원국 중 가장 많다.

밀라노에 기반을 둔 행사 프로듀서 미켈라 솔파넬리(30)는 "모두에게 복잡한 한 해였지만, 특히 우리에겐 더 그랬다"며 "(유로 2020 우승은)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신호다"라고 기대했다.

이탈리아 남부 바리 출신 다비드 벨로모(23)는 "유로비전에 이은 두 번째 우승"이라며 "덕분에 우리는 올해를 되찾을 수 있었다"라며 감격스러워 했다.

세네갈 출신 이민자 소년 얀코(13)는 "선수들은 절대 포기하지 않는 용기를 보여줬다"면서 "이번 토너먼트 중 가장 멋진 경기를 보여줬다"며 환호했다.

이탈리아는 1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로 2020 결승전에서 잉글랜드와 연장전 포함 120분간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2로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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