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 보내는 신호
간이 보내는 신호
  • 김영수 객원기자
  • 승인 2018.12.18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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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은 웬만큼 문제가 생겨도 증세를 알아채기 쉽지 않다. 간이 보내는 위험 신호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바이러스나 알코올성 간 질환 초기에는 어깨나 목이 뻐근하고 전신이 나른하며, 피로감이 잘 해소되지 않는다. 소화기 증상으로는 식욕 저하, 구역질, 설사, 변비, 소화불량, 복부 팽만감 등이 나타난다. 또 눈이 피로하고 시력이 저하되며 팔다리가 저린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특히 복부 팽만감은 간 비대나 비장 비대로 인해서 생기는 증상일 수 있는데, 문진으로 바로 알 수 있으니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최근 3~6개월 정도 사이에 체중이 5~10% 정도 줄면서 전신 쇠약감, 피로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면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특히 만성 알코올성 간 질환 환자나 B형 간염 보균자, 혹은 C 형 간염 보균자라면 더욱 면밀한 관찰과 관리가 필요하다. 간경변증 말기 환자도 체중이 줄어들 수 있지만, 이런 경우는 체중이 서서히 줄어든다.

몸의 대사 산물인 빌리루빈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아 눈의 흰자위나 피부가 노란색을 띠는 황달 증상이 나타난다. 또 얼굴이 누렇거나 흑갈색, 혹은 푸석푸석하게 변할 때도 간 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이때 운동 등으로 햇볕에 그을린 경우와 간 질환 증상을 구분해야 하는 데, 흑갈색 얼굴 피부에 실핏줄이 보이면 간 질환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

간 기능이 떨어지면 두드러기, 가려움, 부스럼, 기미 등의 피부 트러블이 나타날 수 있고 탈모도 생길 수 있다. 간 질환 중기에는 선바닥이나 몸에 붉은 반점이 나타나고, 피부에 거미줄 모양의 혈관이 보이기도 한다. 이는 간의 수문장 역할을 하는 간문맥의 고혈압으로 인해서 간으로 가는 큰 혈관 (동맥,정맥)의 혈행이 줄어들면서 다른 측부 혈관이나 모세혈관이 충혈되어 생기는 현상이다. 간경변의 심각한 합병증 중 하나인 식도 정맥류도 이 같은 원인으로 생긴다.

간에 누적된 빌리루빈이 소변에 섞여 배출되면서 소변에 거품이 많아지고 황색이나 다갈색, 혹은 진한 붉은색으로 보인다. 또 냄새도 많이 난다. 간 질환 특유의 입냄새가 심해지고, 기억력과 집중력이 점차 떨어진다.

상처를 입어 피가 나면 보통은 금세 멈춘다. 이는 간이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혈액을 멈추게 하는 '혈액 응고 인자'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그러나 간에 문제가 생겨 정상적인 기능을 하지 못하면 잇몸에서 피가 나거나 코피가 날 수도 있다. 또 작은 충격에도 멍이 잘 든다. 간 질환이 말기로 진행될수록 간세포가 혈액 응고 인자를 충분히 만들지 못해 출혈이 점점 잦아진다.

간 기능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간경변 상태가 되면 배에 복수가 차서 배가 불러오거나 몸이 붓는 부종현상이 나타난다. 또 호르몬 불균형으로 성욕 저하나 성기능 장애 등이 나타나고, 남성의 경우 고환 위축과 가슴이 커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단백질대사 작용시 발생하는 암모니아가 몸 밖으로 원활하게 배출되지않아 뇌 기능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심한 경우 간성혼수로 정신을 잃고 쓰러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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