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엔 싱글 몰트 위스키를 마시자
크리스마스엔 싱글 몰트 위스키를 마시자
  • 최성준 객원기자
  • 승인 2018.12.20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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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 몰트 위스키는 빛깔, 향기, 맛을 음미하며 마시는 고급 술로, 사교 모임에서 여유 있게 대화하며 즐기기에 최상의 술이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맛 좋은 아일라 싱글 몰트가 코앞에 있는데, 왜 일부러 블랜디드 위스키 같은 걸 마신단 말이오? 그건 천사가 하늘에서 내려와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하려는 순간에 텔레비젼 재방송 프로그램을 트는 거나 마찬가지 아니겠소?"라고 했다.

싱글 몰트 위스키
싱글 몰트 위스키

위스키는 원료에 따라 몰트(malt), 그레인(grain), 블렌디드(blended)로 구분한다. 몰트 위스키 가운데 한곳의 증류소에서 생산되는 위스키를 특별히 '싱글 몰트 위스키'라고 부른다. 블렌디드 위스키보다 풍미가 진하고 각 브랜드마다 고유의 맛과 향이 있어 고급 술로 인식되며 인기가 높다. 최근에는 몰트 위스키라 하면 대부분 싱글 몰트 위스키를 의미하는 말로 쓰인다.

약 200년 전만해도 위스키는 무색의 술이었다. 그런데 18세기 말 왕실에서 세수를 확보하기 위해 위스키에 엄청난 세금을 부과하자 제조업자들은 당시 위스키를 담아 마시던 세리 와인 통에 담아 감시를 피했다. 시간이 지나 와인 통을 열었더니 술 색깔이 호박색으로 변해 있었다.

이렇게 숙성된 위스키는 독특한 향기와 진하고 부드러운 맛을 내는 전혀 다른 술이 되었고, 그 후 위스키는 무조건 오크통에 담아 숙성시키게 되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증류소마다 각각 독특한 맛을 내는 위스키가 만들어 졌고, 이 증류소는 대부분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오며 세계적인 명주를 생산하고 있다.

오크통에서 위스키를 숙성시키는 동안 원액이 자연 증발되는데, 이를 '천사의 몫'이라 부른다. 이 때문에 술이 약한 사람은 저장소 안에만 들어가도 취기가 오르는 것이다. 통안의 술은 1년에 보통 2% 정도씩 증발하는데, 오래될수록 숙성 효과가 급격하게 나타난다. 그래서 숙성 년도가 커질수록 가격 차이가 크게 벌어진다.

싱글 몰트 위스키의 경우 물, 바람, 토양의 질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위스키의 본고장 스코틀랜드의 위스키 산지는 크게 다섯 지역으로 나누며, 각 지역마다 독특한 개성을 지닌다. 또 증류소마다 개성도 다르기 때문에 수많은 맛을 하나하나 찾아가며 음미해보는 것도 싱글 몰트 위스키를 즐기는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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