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인구증가율 0.1% '역대 최저'…65세 이상 800만명 돌파
코로나에 인구증가율 0.1% '역대 최저'…65세 이상 800만명 돌파
  • 뉴시스
  • 승인 2021.07.29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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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20년 인구주택총조사' 발표
코로나로 외국인 4.7% 감소…사상 처음
65세 이상 인구 820.6만명…비중 16.4%
생산연령인구 4명 중 1명 꼴 노인부양
배훈식 기자 =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12.16. dahora83@newsis.com

박영주 기자 = 지난해 코로나19로 해외에 장기 체류하던 한국인이 국내로 유입되면서 인구는 소폭 늘었지만, 인구증가율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생산연령인구(15~64세)는 줄어드는데 65세 이상 고령화 인구는 800만명을 넘어서는 등 '고령화' 현상도 지속되고 있다. 4명 중 1명꼴로 노인을 부양해야 하는 셈이다.

통계청은 29일 이러한 내용의 '2020년 인구주택총조사-등록센서스 방식 집계 결과'를 발표했다. 등록센서스 방식은 14개 기관과 400여 대학의 주민등록부, 외국인등록부, 건축물대장, 학적부 등 25종의 행정자료를 활용한 것으로 조사원이 가구를 방문해 조사하는 전통적 방식과 차이가 있다.

지난해 11월1일 기준 우리나라 총인구는 5182만9000명으로 전년(5177만9000명)보다 5만명(0.1%) 증가했다. 인구증가율은 1949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남성(2591만5000명)은 전년보다 3만7000명 감소했으나 여성(2591만4000명)은 8만7000명 증가했다.

내국인은 5013만3000명으로 2019년보다 13만3000명(0.3%) 증가했다. 반면 외국인은 169만6000명으로 전년보다 8만3000명(-4.7%) 감소했다. 외국인 인구가 감소한 것은 통계 작성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정남수 통계청 인구총조사과장은 "국내에 상주하는 총인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기존에는 한국인이 정체 상태였고 외국인 유입으로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면서 "작년에는 외국인이 대폭 감소했지만 해외 장기체류 한국인의 유입으로 총인구가 소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주민등록 인구는 행정자료에 등록된 국내 모든 한국인을 집계한 것으로 출생·사망에 따라 지난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으나 인구주택총조사는 3개월 이상의 해외 장기체류자를 빼고 국내 거주하는 외국인을 포함하기 때문에 차이가 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인구는 전년(2589만3000명)보다 15만1000명(0.6%) 늘어난 2604만3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50.2%를 보였다. 2명 중 한 명은 수도권에서 거주하는 셈이다. 경기도 인구가 1351만2000명으로 21만1000명 증가해 사상 최대인 전체의 26.1%를 차지했다. 서울 인구는 958만6000명으로 5만3000명 감소해 전체의 18.5%로 주저앉았다.


내국인의 중위연령은 44.3세로 2019년 43.7세보다 0.6세 증가했다.65세 이상 고령인구는 16.4%인 820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1년 전 774만6000명보다 46만명 증가하며 처음으로 800만명을 돌파했다. 2000년 7.3%였던 고령인구 비중은 2010년 11.3%, 2015년 13.2%를 보이다 2017년 14.2%로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UN은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이면 고령화사회, 14% 이상은 고령사회, 20%를 넘으면 초고령사회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0년 고령화 사회에 들어선 지 17년 만에 고령사회로 구분된 데 이어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다.

반면 15~64세 생산연령인구는 3575만2000명으로 전년(3594만3000명)보다 19만1000명 뒷걸음질했다. 2016년 처음 감소세로 전환한 생산연령인구는 5년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0~14세 유소년 인구는 617만6000명(12.3%)으로 65세 이상 고령인구보다 203만명 적다.

생산연령인구 대비 유소년 인구를 뜻하는 유소년부양비는 17.3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반면 노년부양비는 23.0으로 증가했다. 노년부양비는 2000년 10.2에서 2015년 18.1, 2018년 20.5, 2019년 21.5 등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유소년부양비는 세종(28.5), 제주(21.1) 순으로 크고 서울(14.1), 부산(15.4) 순으로 작았다. 노년부양비는 전남(36.8), 경북(32.4)이 컸으며 세종(13.4), 울산(17.1)은 작았다.

유소년 인구 대비 고령인구를 뜻하는 노령화 지수는 132.9로 2019년(122.7)에 비해 10.1이나 증가했다. 전남이 198.3으로 가장 높았으며 세종이 47.1로 가장 낮았다.

지난해 229개 시군구 중 고령인구가 유소년 인구보다 많은 시군구는 196개(85.6%)로 전년(188개·82.1%)보다 6개 지역이 늘었다. 노령화 지수가 가장 높은 시군구는 경북 군위군(794.1)이며 경북 의성군(714.7), 경남 합천군(626.8)이 뒤따랐다. 울산 북구(45.9)가 노령화지수가 가장 낮았다.

고령인구는 남성 355만명, 여성 465만5000명으로 각각 21만7000명(6.5%), 24만3000명(5.5%) 증가했다. 증가율이 높은 연령층은 남성은 85~89세(13.9%), 90~94세(10.4%) 순이며 여성은 100세 이상(17.2%), 90~94세(11.4%) 순이었다.

고령인구는 경기도가 172만6000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서울(147만2000명), 부산(63만7000명) 순이었다. 시도별 고령인구 비율은 전남(23.7%)이 가장 높고 세종(9.5%)이 가장 낮았다.

우리나라에서 거주하는 외국인은 169만6000명으로 총인구의 3.3%를 차지했다. 다만 2019년(177만9000명)보다는 8만3000명(-4.7%) 감소했다.

이종철 기자 = 인천시 부평구 노인인력개발센터. 2020.12.07. jc4321@newsis.com
이종철 기자 = 인천시 부평구 노인인력개발센터. 2020.12.07. jc4321@newsis.com

전체 외국인의 61.9%가 수도권에 거주했다. 시군구 기준으로는 경기 안산(7만9000명)에 가장 많이 거주하며 경기 수원(5만5000명), 경기 화성(5만5000명), 경기 시흥(5만2000명), 서울 영등포구(4만7000명) 순으로 나타났다.

국적별로는 한국계 중국인(조선족)이 54만1000명(31.9%)으로 가장 많았으며 중국(20만8000명·12.3%), 베트남(20만명·11.8%) 순이었다. 전년과 비교하면 미국이 1만9000명으로 가장 많이 감소했으며 태국(-1만7000명), 중국(-1만3000명)도 줄었다.

연령별로 보면 30~34세 외국인이 26만8000명(15.8%)으로 가장 많았고 25~29세(24만3000명·14.3%), 35~39세(21만1000명·12.5%)가 뒤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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