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아쉬움·부러움 안고 오른 귀국길
추신수, 아쉬움·부러움 안고 오른 귀국길
  • 뉴시스
  • 승인 2018.12.24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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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가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12.23.
미국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가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12.23.

 2018시즌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 '추추 트레인' 추신수(36·텍사스 레인저스)는 올 시즌 자신의 성적을 돌아보며 아쉬움을 더 많이 드러냈다.  

아쉬움을 느낀 부분은 이 뿐만이 아니었다. 텍사스의 정신적 지주이던 아드리안 벨트레(39)의 은퇴도 추신수에게 아쉬움을 안긴 대목이었다.

그의 귀국길에는 부러움도 함께 했다. 한국인 선수로를 최초로 월드시리즈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31·LA 다저스)를 보며 느낀 것이었다.

추신수는 23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전반기에 생각지도 않은 대기록(연속 출루 기록)을 만들고, 항상 꿈에만 그리던 올스타전에도 나갔다. 그래서 올 시즌은 쉽게 풀릴 줄 알았다"며 전반기 활약에 뿌듯함을 드러냈다. 

하지만 아쉬움이 더 컸다. 전반기에 좋은 성적을 거뒀기에 아쉬움은 더 큰 듯 했다.

추신수는 전반기에 나선 90경기에서 타율 0.293 18홈런 43타점 3도루 54득점으로 활약했다. 5월 14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부터 7월 22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까지 52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벌였다.  

전반기 활약을 앞세워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 출전했다. 올해 올스타전에 출전한 텍사스 선수는 추신수가 유일했다. 

반면 후반기에는 56경기에서 타율 0.217 3홈런 19타점 3도루 29득점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가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12.23.
미국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가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12.23.

추신수는 "후반기에는 메이저리그 선수 생활 하면서 성적이 가장 저조했다. 나름 배운 부분도 있고,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느꼈다"고 말했다.

늘 그의 발목을 잡던 부상이 없었음에도 후반기 성적이 좋지 않았던 부분은 아쉬움을 더한다. 

추신수는 "후반기와 비교해 전반기에 몸 상태가 더 좋지 않았다. 허벅지 부상이 있었다. 그래서 수비를 나가지 않고 지명타자만 했다"며 "후반기에 몸 상태가 더 좋았는데 성적이 따라주지 않았다. 정말 나도 원인을 모르겠더라"고 답답했던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컨디션이 좋았는데 성적이 잘 안나와서 시즌이 끝난 뒤 정말 후반기를 한 것이 맞나 싶었다. 믿어지지 않았다. 한동안 생각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그나마 부상없이 시즌을 마친 것이 위안거리다. 추신수는 "큰 부상 없이 한 시즌을 마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내년 시즌을 잘 준비하겠다. 재활이 아닌 운동으로 준비할 수 있어서 좋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을 마친 뒤 그의 아쉬움을 더하는 일이 있었다. 바로 벨트레의 은퇴다. 벨트레는 지난달 21일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추신수는 "많은 선수들이 벨트레가 같은 팀 동료였다는 것만으로 영광이라 생각할 것이다. 나도 마찬가지"라며 "같이 5년 동안 뛰면서 많이 배웠다. 벨트레는 정말 야구를 사랑하고, 열정을 가지고 있다. 나도 야구를 사랑한다고 생각했는데 벨트레 만큼은 되지 않는다. 한 명 이상의 몫을 하는 사람이었는데 야구를 그만둬 아쉽다"고 말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가 부인 하원미 씨, 아들 추무빈 군, 추건우 군, 딸 추소희 양과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18.12.23.
미국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가 부인 하원미 씨, 아들 추무빈 군, 추건우 군, 딸 추소희 양과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18.12.23.

추신수가 귀국길에 안고 온 또 다른 감정은 부러움이다. 추신수의 소속팀 텍사스는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반면 류현진이 속한 다저스는 월드시리즈까지 진출했다.

아직 추신수는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은 적이 없다. 그가 포스트시즌 무대에 선 것은 신시내티 레즈 시절이던 2013년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2015년 텍사스 유니폼을 입고 나선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2016년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가 전부다. 

류현진의 월드시리즈 등판 이야기가 나오자 추신수는 지체없이 "정말 부러웠다"고 답했다. 

추신수는 "원래 시즌이 끝나면 야구를 잘 보지 않는데 류현진이 월드시리즈에 등판해 보게 됐다. 한국 선수로 최초로 월드시리즈에 선발 등판했는데 후배지만 대단하다"며 "나도 아직 안 뛰어봤고, 꿈만 꾸는 무대다. 선수 생활 끝나기 전에 한 번 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뿌듯함과 아쉬움, 부러움을 동시에 안고 한국으로 돌아온 추신수는 내년 1월 다시 미국으로 돌아간다.  

추신수는 "올해 쉬러 들어왔다. 행사 1, 2개 정도 참여할 생각이다"며 "아이들이 자라면서 한국에 대해 궁금한 것이 많아지더라. 데리고 다니면서 구경을 시켜줄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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