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 절실한 두산, 미란다 앞세워 연패 끊는다

2021-08-20     뉴시스
조수정

문성대 기자 = '가을야구' 단골손님 두산 베어스가 또 연패를 끊지 못했다. 최원준마저 승전보를 가져오지 못한 가운데 아리엘 미란다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두산은 지난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 5-5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최근 3연패의 수렁에 빠졌던 두산은 최원준을 선발로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최원준은 5⅓이닝 5피안타 3볼넷 4탈삼진 3실점으로 선방했다.

그러나 두산은 불펜진의 다소 아쉬운 투구로 승리를 놓쳤다.

최원준은 지난 6월17일 삼성전에서 시즌 7승을 거둔 이후 두 달이 넘는 기간 동안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다.

시즌 38승 1무 42패를 기록한 7위 두산은 8위 롯데 자이언츠(38승 1무 46패)에 1.5경기차로 추격을 허용했다.

고범준

두산은 최근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3차례나 우승을 거머쥔 강팀이다.

그러나 올해 전력약화는 어느 정도 예상됐다. FA선수 오재일과 최주환을 뺏겼기 때문이다. 검증된 선발 자원인 라울 알칸타라와 크리스 플렉센의 빈자리도 불안요소였다.

뚜껑을 열어보니 워커 로켓과 아리엘 미란다는 리그 최고 수준의 투수였고, 토종 에이스 최원준도 여전히 건재했다.

그러나 이영하와 유희관의 부진이 치명적이었다. 두산은 시즌 중반이 지날 때까지 4, 5선발의 난조로 선발 로테이션을 제대로 돌리지 못하고 있다.

두산의 최대 위기다. 더이상 중위권에서 멀어지면 '가을야구'를 기대하기 힘들어진다.

두산은 지난 14, 15일 외국인 원투펀치 미란다와 로켓을 투입하고도 패해 충격이 컸다.

미란다는 6이닝 3실점으로 호투하고도 패전투수가 됐고, 로켓은 6이닝 5실점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로켓의 경우 전반기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기 때문에 더욱 불안한 상황이다.

최진석

이영하는 제구력이 흔들리는 등 부진의 터널에서 빠져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고, 곽빈도 들쑥날쑥한 투구를 보여줬다. 유희관은 등판 기회를 잡지도 못하고 있다.

20일 한화 이글스와 맞붙는 두산은 5일 만에 다시 미란다를 기용한다.

미란다는 올해 17경기에 등판해 8승 4패 평균자책점 2.92로 좋은 성적을 올렸다.

미란다는 올해 한화를 상대로 2경기에 나와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93으로 천적의 모습을 보였다. 또한 잠실구장에서 6승(2패)을 거둘 정도로 안방에서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두산에 '가을야구'를 위한 반등이 필요한 시점이 왔다. 미란다의 호투가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