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끈한 조직력 살아난 롯데, 중위권 진입 노린다

후반기 22경기서 13승 2무 7패 호성적 베테랑 선수들의 집념 돋보여 2017년 이후 4년만에 '가을야구' 정조준

2021-09-09     뉴시스
류형근

문성대 기자 = 후반기에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주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가 중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롯데는 지난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쏠 KBO리그'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5-4로 역전승을 거뒀다.

2연승을 올린 롯데(45승 3무 51패)는 여전히 8위를 달렸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중위권 진입의 발판을 마련했다. 롯데는 후반기 22경기에서 13승 2무 7패의 좋은 성적을 올렸다.

롯데와 7위 두산 베어스(45승 2무 50패)와의 승차는 0.5경기이며, 4위 SSG 랜더스(50승 4무 48패)와의 승차도 불과 4경기다.

래리 서튼 감독이 팀을 재정비하면서 그의 세밀한 야구가 빛을 발하고 있다.

류형근

특히, 불펜진의 약진이 돋보인다. 그 중심에 있는 선수는 김원중이다.

김원중은 후반기 11경기에 등판해 10세이브를 쓸어담았다. 안정감 있게 이닝을 지우는 건 아니지만, 최대한 집중력을 발휘해 실점을 최소화하고 있다.

지난 7일 선발로 나와 4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이승헌, 전날 두 번째 투수로 나와 4⅓이닝 4피안타 3실점 투구로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한 이인복 등 대체 선발과 불펜투수가 활약해주고 있다.

토종 박세웅은 외국인 투수들의 난조 속에서 최근 4경기 연속 승리투수가 되면서 선발진을 이끌고 있다.

타선에서는 맹타를 휘두르는 선수가 많지 않지만, 득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베테랑 선수들이 진가를 발휘해주고 있다.

전날 3-4로 끌려가던 7회초 안중열이 솔로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자, 8회 손아섭이 6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2루타를 쳐내 역전극의 신호탄을 쐈다. 이대호 역시 6구 승부 끝에 진루타를 만들어냈다. 전준우는 11구 승부 끝에 희생플라이를 날려 결승점을 뽑았다.

고범준

분위기를 한껏 끌어 올린 롯데는 9일 홈구장 사직으로 SSG를 불러들인다. SSG를 이긴다면 중위권과의 격차를 더욱 좁힐 수 있다.

선발투수는 앤더슨 프랑코다. 프랑코는 시즌 내내 들쑥날쑥한 모습을 보여주긴 하지만, 가장 최근인 한화 이글스전에서 선발승을 거두고 분위기를 바꿨다. 프랑코와 댄 스트레일리의 분전이 필요한 시기이다.

롯데는 주말에 5위 키움 히어로즈와 더블헤더를 포함해 3차례나 상대한다. 올해 키움을 상대로는 6승 5패로 우위를 보였다.

4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롯데의 중요한 일전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