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 이후' 영화 관객 211만명 몰렸다…112% ↑

1~7일 총 관객 211만명 전주 대비 2배 첫 주말 이틀 연속 50만 관객 넘기기도 심야상영·백신패스관·흥행작 3박자 맞아

2021-11-08     뉴시스
백동현

손정빈 기자 = 지난 1일부터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1단계가 시작되자 영화관을 찾는 관객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위드 코로나 시작 이후 자정을 넘겨 심야 영화 상영이 가능해지고, 극장 내에서 팝콘과 음료를 먹을 수 있게 되자 관객수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할인 쿠폰 지급과 함께 마블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가 잇따라 개봉하면서 선택지가 늘어난 것도 관객 증가에 한몫 하고 있다.

8일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1~7일 영화관 총 관객수는 211만695명이었다. 이는 위드 코로나 시행 직전이었던 지난달 25~31일 총 관객수인 99만3071명보다 112%(111만7624명) 늘어난 수치다.

위드 코로나 시행 후 첫 주말이었던 6일과 7일 총 관객수는 각 59만2334명, 51만5811명이었다. 10월 총 관객수는 519만명이었다. 이틀 만에 지난달의 10% 이상을 채운 것이다.

 1~10월 중 일일 관객수가 50만명을 넘긴 건 지난 7월10일과 8월15일 딱 두 번 뿐이었다. 이틀 연속 50만명 이상을 기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처럼 위드 코로나와 함께 관객이 급증한 건 각종 긍정적인 요소가 맞물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우선 정부가 위드 코로나 계획을 발표한 직후 CGV·롯데시네마 등 대형 극장 체인은 상영 시간을 확대하는 것과 동시에 '백신 패스관'을 열었다. 백신 2차 접종 뒤 14일이 지난 관객만 들어갈 수 있는 상영관으로 이곳에선 팝콘 등 음식을 먹을 수 있다.

현재 CGV는 전체 상영관의 약 30%를 백신 패스관으로 운영 중이다. 또 영진위는 주말과 평일 상관 없이 6000원을 할인해주는 쿠폰 203만장을 뿌리고 있다.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등은 이달 한 달 간 4주에 걸쳐 영화 티켓을 구입할 때 선착순으로 할인 쿠폰을 다운 받으면 1인 2장까지 영화 요금에서 각 6000원을 할인해준다.

이와 함께 '베놈2:렛 데어 비 카니지' '듄' '이터널스' 등 할리우드 대작 영화가 잇따라 개봉해 극장에서 볼 만한 작품이 늘어난 것도 관객수 증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

앞으로도 '스파이더맨:노 웨이 홈' '매트릭스:리저렉션' '모비우스' '언차티드' 등 대형 작품이 개봉을 앞두고 있어 연말까지 이런 흐름이 이어질 거로 예상된다.

멀티플렉스 업체 관계자는 "현재 흐름이 좋기 때문에 한국영화 중 흥행에 성공하는 작품이 나와준다면 더 빠른 속도로 회복이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재 개봉을 앞둔 한국영화는 장혁 주연의 '강릉', 류승룡이 주인공을 맡은 '장르만 로맨스', 윤계상의 '유체이탈자', 전종서와 손석구가 출연하는 '연애 빠진 로맨스'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