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9개월 연속↑…위드코로나에도 음식점업 고용 위축(종합2보)
통계청, '2021년 11월 고용동향' 발표 취업자 55만3000명↑…증가 폭은 둔화 30대 21개월째↓…40대도 내림세 전환 고용률 61.5%…2019년 이후 동월 최대 비경인구 2.3만 명↓…9개월째 감소세
박영주 이승재 기자 = 지난달 취업자 수가 55만 명 넘게 늘며 9개월 연속 고용 회복세를 이어갔다. 다만 증가 폭은 전월보다 둔화돼 50만 명대로 내려앉았다.
비대면 디지털 전환, 수출 호조로 취업자가 증가하고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는 감소하는 등 고용회복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위드 코로나에 따른 확진자 급증 등으로 대면 서비스인 숙박 및 음식점업 취업자가 감소로 전환하고 작년 기저효과로 공공행정 감소 폭이 확대되면서 취업자 증가 폭은 작아졌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79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55만3000명(2.0%) 늘어 9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증가 폭은 전월(65만2000명)보다는 작다.
취업자 수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1월(-98만2000명) 1998년 12월 이후 22년 1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을 보였다. 2월(-47만3000명)에는 감소 폭을 좁히고 3월(31만4000명)부터 증가세로 전환하더니 4월(65만2000명)과 5월(61만9000명)에는 60만명 이상 늘었다. 이후 6~8월 50만명대를 유지하다가 9월(67만1000명)과 10월 60만명대 증가세를 보였으나 지난달 3개월 만에 50만명대로 축소됐다.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27만9000명·11.6%), 운수 및 창고업(14만8000명·9.8%), 정보통신업(10만6000명·12.6%) 등에서 증가했다. 제조업은 5만1000명 감소하며 4개월 만에 오름세로 전환했다.
반면 도매 및 소매업(-12만3000명·-3.5%), 숙박 및 음식점업(-8만6000명·-4.0%),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8만1000명·-6.3%) 등은 감소했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숙박 및 음식점업은 3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했는데 11월부터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과 방역수칙 완화 등으로 일별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음식점, 주점업 중심으로 취업자 감소 폭이 크게 나타났다"며 "공공행정 취업자는 지난해 하반기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작년 공공일자리 채용이 미뤄지거나 중단되면서 하반기 돼서야 취업자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통상 12월에 정부 일자리 사업이 종료돼 11월과 12월 고용 동향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이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에서 33만1000명, 20대에서 15만6000명, 50대에서 14만9000명 증가했다. 반면 30대는 6만9000명 감소하며 지난해 3월부터 21개월째 내림세를 보였다. 감소 폭도 전월(-2만4000명)보다 확대됐다. 40대 취업자 역시 2만7000명 감소하며 6개월 만에 내림세로 전환했다. 보건복지업, 운수 창고, 사업 시설 관리 등에서 다소 증가했으나 도매 및 소매업, 정보통신업에서 취업자가 감소한 영향이 컸다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종사자별 지위를 보면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61만1000명(4.2%), 임시근로자는 10만6000명(2.2%) 증가했다. 반면 일용근로자는 17만5000명(-12.4%) 감소했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4만2000명(1.0%) 증가했으나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4000명(-0.3%), 무급가족종사자는 2만7000명(-2.6%) 각각 감소했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2018년 12월부터 36개월 연속 줄었으며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2019년 2월부터 34개월 연속 늘었다.
취업시간대를 보면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2132만4000명으로 49만7000명(2.4%) 증가했고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611만8000명으로 17만8000명(3.0%) 늘었다.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전체 고용률은 61.5%로 전년보다 0.8%포인트(p) 상승했다. 같은 달 기준으로 2019년(61.7%)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 15~64세 고용률은 1년 전보다 1.2%p 오른 67.5%로 집계됐다.
지난달 실업자는 73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3만3000명(-24.1%) 감소했다.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실업률은 2.6%로 전년보다 0.8%p 하락했다. 이는 동월 기준으로 2013년(2.6%) 이후 8년 만에 최저다.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1.0%로 전년 동월 대비 2.0%p 하락했다. 청년층 확장실업률은 19.6%로 4.8%p 내려갔다.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는 1665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만3000명(-0.1%) 감소하며 9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쉬었음 인구는 전년보다 3만8000명(-1.6%) 감소했으며 구직단념자도 10만6000명 줄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 등으로 인해 고용시장의 방역 불확실성이 상승한 만큼 고용상황의 변화를 예의주시하면서 그간의 양적·질적 회복세가 지속돼 완전한 고용 회복을 조속히 이룰 수 있도록 정책 노력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기재부는 고용동향과 관련해 "뚜렷한 회복세가 이어지며 취업자 수가 코로나19 위기 이전 고점에 거의 근접했다"며 "정부는 고용지표의 양적·질적 개선세가 지속돼 완전한 고용 회복이 조속히 달성되도록 소상공인 지원, 민간 일자리 창출 노력 등 그간 정책 노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