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 "영업제한 철회 안하면 업계 생존 불가능"

20여 단체, 거리두기 단계 연장 반발해 성명 "제작·배급·상영은 물론 지역상권도 무너진다"

2021-12-30     뉴시스
김선웅

손정빈 기자 = 영화계가 또 한 번 영화관 영업시간 제한을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한국상영관협회·예술영화관협회 등 영화계 20여개 단체는 30일 성명을 내고 "영업시간 제한 철회는 영화 산업 내 모든 이해관계자의 생존을 위한 필수조건"이라며 "영업시간 제한을 철회해달라"고 했다.

정부는 지난 18일부터 코로나 방역 조치를 강화하면서 영화관 영업시간을 오후 10시로 제한했다. 이에 영화계는 수차례 영업시간 제한을 거둬달라고 요구해왔다. 이들은 지난 21일엔 영업시간 제한 철회를 요구하며 국회 앞에서 결의 대회를 열기도 했다.

영화 단체들은 영화관이 어느 다중이용시설보다 안전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 상영관을 방역패스관으로 운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마스크 착용, 음식물 섭취 금지, 대화 금지, 한 방향 바라보기 등 극장의 특수성이 있기 때문에 다른 다중이용시설과 다른 별도의 방역 대책이 적용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영업시간 제한이 없었던 기간 음식물 섭취가 금지된 극장 내 2차 감염 사례는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아 안전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극장 관객이 줄어든다는 것은 단순히 극장만의 문제가 아니다"고 했다. "영화 산업은 투자·제작·배급·상영이 한 몸처럼 움직이는 하나의 생태계"라며 "극장 중심으로 돌아가는 지역 상권에 미치는 영향도 막대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2년 동안 극장의 띄어앉기 강화, 영업시간 제한 등 방역 조치로 극장은 물론 영화 관련 기업들, 극장 내 소상공인의 고통은 이미 한계점을 넘어섰다. 수천억원 이상 누적 적자가 쌓이며 관련 종사자는 줄줄이 길거리로 내몰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정부는 정부는 1월2일로 끝나는 현행 거리 두기를 최소 2주 간 연장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