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EU, 대러 금융제재 합의에 가까워져"…시기는 아직 논의중

"푸틴, 경제 고통 내성 있지만 고통의 한계값도 존재" "제재 방아쇠 더 많은 작업 필요"…성격·규모 디테일화 제재 시기 놓고선 미·유럽 간 명확한 합의 아직 없어

2022-01-26     뉴시스
러시아군의

이현미 기자 =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러시아 은행들을 무력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 금융 제재 합의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관리들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전화브리핑에서 미 행정부 관위 관리들은 재앙적 수준의 경제적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위협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막을 수 있기를 여전히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 한 고위 관리는 "푸틴이 경제적 고통에 대한 그의 내성은 다른 지도자들보다 높을 수 있지만, 그의 계산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고통의 한계값은 있다고 우리는 생각한다"고 밝혔다.

미국과 EU 관리들은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행할 경우 러시아에 부과할 징벌적 조치와 관련해 연합전선을 구축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면서 미국은 EU를 결집시키고 있다.

한 EU 관리는 이날 "제재를 위한 방아쇠"가 무엇인지에 대해 "절대적인 명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뒤에서 더 많은 작업"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에 대한 제재의 성격과 규모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바이든 행정부 관리들은 대러 제재와 관련해 동맹국들 사이에서 "정말 고무적인 수렴(합의)"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금융제재와 관련해서 더욱 그렇다고 FT는 전했다.

미 관리는 미국과 EU간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부분은 제재를 가할 "금융기관 및 국유기업의 규모"와 그 조치의 "심각성" 및 "시급성"에 맞춰져 있다면서, "금지(제재)가 새로운 자금 조달 흐름과 함께 기존 위험 자산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24일(현지시간)

이와 관련, 백악관은 러시아 스베르뱅크, VTB, 가즈프롬 및 러시아가 직접 투자한 펀드를 포함해 러시아 금융기관에 제재를 가하려는 미 의회의 노력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바 있다.

문제는 제재 시기다. 이와 관련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날 "제재가 언제 가능할지에 대한 합의가 없기 때문에 러시아에 얼마나 빠르고 강력하게 대응할 것인지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EU 고위 관리는 "이제 제재를 촉발하는 데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는 다양한 (전쟁) 시나리오를 다룰 때 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사이버 전쟁을 벌이거나, 아니면 전면전을 하는 등 다양한 시나리오에 따라 제재 방식과 시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제재 시기는 지난 2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외무장관 회의에서도 논의했지만, 합의하지 못했다고 한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EU 수장들과 함께 한 화상회의에서도 이에 대한 명확한 합의는 없었다고 폴리티코는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