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 결절 간암 환자 경동맥 방사선색전술 시행, 간절제 수술 부작용 적다

2022-02-04     천덕상 기자

 

방사선색전술은 방사성 물질인 ‘이트리움-90’을 탑재한 미세 구슬을 간동맥을 통해 간암에 투여해 종양 안쪽에서 방사선을 발생시켜 암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이정훈 교수팀(삼성서울병원 신동현 교수·분당서울대병원 김지혜 교수·서울대병원 김주연 전공의)은 크기가 큰 단일결절 간암 환자들을 방사선색전술 그룹(57명), 간절제술 그룹(500명)으로 나눠 치료효과와 부작용을 추적관찰 후 비교·분석한 연구 결과를 3일 밝혔다.

그 결과, 두 그룹 간 전체 생존기간과 재발 소요 기간은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첫 치료 후 38.4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방사선색전술과 간절제술 그룹의 사망률은 각각 21.1%, 20.4%였다. 또 첫 치료 후 2년 간 누적 재발률은 각각 50.0%, 58.3%였다.

반면 치료 후 부작용 정도에는 차이가 있었다. 복통, 발열 등 부작용이 관찰된 환자 비율은 방사선색전술그룹과 간절제술 그룹이 각각 43.9%, 100%였다. 입원 기간도 방사선색전술 그룹이 3일, 간절제술 그룹이 12일로 큰 차이를 보였다.

이정훈 교수(연구책임자)는 “이번 연구를 통해 크기가 큰 간암 치료에 있어 방사선색전술이 국내외 진료 지침에서 권장되고 있는 간절제 수술과 비교해 충분히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법 임을 밝혀 고무적"이라고 전했다.

김지혜 교수(제1저자)는 “크기가 큰 간암의 경우 잔존 간 기능과 재발 가능성을 고려했을 때 수술이 곤란한 경우가 많고, 간이식도 제한적”이라면서 “수술이 어려운 간암 환자에게 방사선색전술이 희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준 교수(간암센터장)은 “간암은 재발률이 높고, 완치가 어려운 만성 간염이나 간경변을 동반한 환자도 많아 전신상태와 부작용을 함께 고려해 치료해야 한다”며 “크기가 큰 간암 치료 시 부작용이 적은 방사선색전술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간암은 국내에서 7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19년 간암 신규 환자는 1만5605명으로 전체 암 발생률 중 6.1%를 차지했다. 간암 환자의 5년 상대 생존율은 37.7%로 전체 암 생존율(70.7%)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간암 환자 3명 중 2명은 5년 안에 사망한다.

이 중 5cm 이상 크기가 큰 간암은 특히 예후가 나쁘다. 간절제 수술을 받더라도 2년 내 약 30%의 환자에서 재발한다. 수술 후 간의 크기가 줄어들어 간 기능이 저하될 위험도 크다. 이 때문에 기저질환 등으로 간절제 수술이 어려운 환자에게 주로 ‘경동맥 화학색전술’이 시행됐다. 이 치료법은 암의 크기에 비례해 심한 발열과 복통 등의 부작용이 뒤따르는 문제가 있다.

최근에는 경동맥 화학색전술 대신 부작용이 덜하고 효과는 우수한 ‘방사선색전술’이 간절제 수술의 대체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