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징계 연기…與 게시판 "징계 않으면 탈당" "당권 싸움"

윤리위 징계 결정 연기에 국민의힘 게시판 시끌 "2주간 갈등·분열 증가…질질 끌면서 당권 싸움" 징계 반대 주장도…"징계시 도로 새누리당 된다" "당권 경쟁 그만…尹대통령 통치 방해말고 자중"

2022-06-23     뉴시스

정성원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과 관련한 당 중앙윤리위원회의 징계 결정이 2주 뒤로 늦춰진 가운데 23일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는 이 대표를 옹호하거나 반대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23일 오후 4시 기준으로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을 보면, 이 대표의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해 윤리위가 신속하게 징계를 내려야 한다는 게시글이 전날부터 계속 올라오고 있다.

대체로 윤리위가 이 대표에게 중징계를 내려야 한다는 주장이 많았다.

한 당원은 "이 대표를 징계하지 않으면 당원들은 탈퇴할 것이다. 당원들이 이 대표를 지지하기 위해 가입한 것이 아니란 점을 알아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다른 당원은 "7월7일까지 어떻게 기다리나. 증거인멸 교사로 수사 중인 자가 여당을 이끄는 당대표가 될 수 있겠나"라며 "품위유지 위반이 아니고 법은 물론 윤리 의식이 땅에 떨어졌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당원은 윤리위가 이 대표에게 면죄부를 주기 위해 징계 결정을 늦췄다고 지적하며 "국민에게 2주간 갈등과 분열만 증가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윤리위가 이 대표의 징계를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당원은 "당의 추문, 죄질이 나쁜 성 상납 건은 여론에 오래가지 않게 속전속결로 끝내야 한다. 뜨뜻미지근한 대처로는 더 나쁜 여론만 생길 뿐"이라고 했다.

또 다른 이는 "징계를 할 것이라면 확실한 증거를 가지고 단칼에 쳐 내야 한다"며 "몇 달째 질질 끌면서 경제위기 상황에서 당권 싸움한다는 이미지만 남겼다"고 비판했다.

성희롱 발언으로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은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례를 거론하며 이 대표를 엄벌에 처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어떤 이는 "민주당도 발언 하나를 가지고 6개월 당원권 정지 징계를 내렸는데 증거가 차고 넘치는 이 대표와 김철근 정무실장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나"라고 비판했다. 다른 이는 "징계 처리를 왜 이리 질질 끌어서 당 이미지만 안 좋게 만드나. 민주당이 하는 것 안 보이나"라고 비교했다.

대다수가 이 대표의 징계를 촉구한 가운데 이 대표의 징계를 반대하는 게시글도 눈에 띄었다.

한 당원은 "만약 이 대표에 대해 말이 안 되는 징계가 나오면 바로 탈당하겠다. 국민의힘은 도로 새누리당 되는 것이고, 이 당은 꼰대당으로 개혁의 희망이 없는 당이 된다"고 비꼬았다. "이 대표를 징계하는 순간 청년들의 지지는 쪼그라들 것이다. 이 대표보다 반듯하게 살아온 당 관계자들이 얼마나 되겠나"라는 글도 보였다.

다른 당원은 "이 대표 임기 때까지 흔들지 말라. 국민과 당원이 투표해 뽑은 대표"라며 "톡톡 튀는 언행이 기존 꼰대들이 볼 때는 이상하게 보일지 모르나, 그의 생각과 정치 발언을 보면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고 두둔했다.

또 다른 이는 "이 대표 때문에 당원 가입했다. 모난 돌이 정을 맞는 법이지만, 이를 기회로 삼아 당내 기반을 다져야 한다"는 조언도 있었다.

일부는 윤리위 결정을 둘러싼 당 내홍으로 새 정부에 피해가 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 당원은 "당권 쟁취 경쟁을 그만둬라. 정권교체 안 됐으면 화병으로 국민 절반은 병들어 있었을 것"이라며 "윤 대통령 통치에 흙탕물 뿌리지 말고 제발 자중하라"고 촉구했다.

다른 이는 "정권 바뀐 지 얼마나 됐다고 시끄럽나. 싸우더라도 내부에서만 하고 국민을 위한 정책에 몰두해야 한다"며 "민주당과 똑같이 자리싸움만 한다면 2년도 안 남은 총선에서 국민들이 돌아설 것"이라고 했다.

어떤 이들은 "새 정부에 전혀 도움이 안 되는 당직자와 국회의원들 때문에 열 받아서 당원 탈퇴하겠다. 다시는 지지하지 않겠다" 등의 격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