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K방산주 질주 이어지나

한화에어로스페이스·현대로템 등 강세

2022-08-03     뉴시스

 강수윤 기자 =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미국과 중국 간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국내 방산 관련주 상승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9분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 거래일 보다 0.63%(400원) 오른 6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그룹 방산 계열사 통합 이슈에 연일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전날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6일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화그룹이 ㈜한화 방산 부문과 한화디펜스 등 그룹 내 방산 사업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통합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인수합병으로 2030년까지 '글로벌 방산 톱10'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같은 시각 한국항공우주(KAI)도 전일 보다 0.69% 상승한 5만8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한국항공우주는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5만원대 회복에 성공했다. KAI의 수익률은 올 들어 78.7%나 급등했다.

방산주로 현대로템도 전일 보다 0.39% 상승한 2만5700원에 거래 중이다. 현대로템도 연초 이후 28.2% 상승했다. LIG넥스원도 0.35% 상승한 8만7000원에 거래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26%에 달한다.

특히 올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내 방산업체 주가가 강세를 보인 데 이어 대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의 군사적 충돌이 고조되는 대외환경도 주가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폴란드 무기 수출이 방산업체들에 주요 주가 상승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폴란드 정부는 지난달 27일 K2 전차, FA50 경공격기, K9 자주포 등 한국 무기 도입을 위한 기본계약을 체결했다. 증권가에서는 방산 테마주의 목표주가를 상향에 나섰다.

김홍균 DB금융투자연구원은 "이번 한화그룹의 계열사 재편에 최대 수혜 계열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판단한다. 중기적으로 방산을 중심
으로 국내외 수요 증대에 대응하고 장기적으로는 우주사업에서도 핵심이 될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8만원으로 올렸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로템은 국내 생산 K2 전차 긴급소요분을 폴란드에 공급할 예정으로 이후에는 폴란드 현지 공장에서 생산되는 물량과 국내 생산 물량이 최종 인도될 계획"이라며 "특히 2 차 물량부터는 폴란드 군사 체계에 표준화되고 추가 사양이 들어간 K2 전차가 현지에서 양산될 계획이다. 이번 계약으로 폴란드도 자체 전차생산 능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주가 상승 재료들이 소진된 방산주가 단기적인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산업통상자원부 업무보고 시 원전·방산 수출 관련 성과 도출 강조 이후 방산업계 수출 기대감이 재고조됐다"면서 "최종 수출 계약 시 이전 고점 수준까지의 주가 단기 반등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