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환섭 법무연수원장 사의…이원석 총장 지명 이후 처음

"후배들에게 길 열어주기 위해 사의 표명"

2022-08-22     뉴시스

김소희 기자 = 여환섭 법무연수원장(사법연수원 24기)이 22일 사의를 표명했다. 이원석 대검찰청 차장검사(27기)가 지난 18일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뒤 나온 고위 검찰간부의 첫 사직이다.

여 원장은 이날 오전 법무부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여 원장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는 게 맞지 않겠느냐는 생각"이라면서 "후배들이 다 능력이 있는 분들이니 잘 해줄 것으로 생각하고 뒤에서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 원장은 검찰 내에서도 '특수통'으로 정평이 난 인물이다.

여 원장은 2004~2006년 대검 옛 중앙수사부(중수부)에 파견된 이력이 있다. 2013년에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검사로, 2016년에는 대검 반부패부 선임연구관으로 일하는 등 대표적인 특수통이다.

여 원장은 굿모닝시티 사건을 수사해 노무현 정부 실세를 재판에 넘기고,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과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도 기소했다. 2008년 삼성 비자금 특검에 파견된 이력도 있다. 지난 정부에선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을 재수사하기 위한 수사단장으로 임명되기도 했다.

여 원장의 추후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번주 을지연습 훈련과 다음주 휴가일정을 마친 후, 9월 초 퇴임식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