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 미식 여행 1번지 목포

2019-04-05     박준영 기자

유서 깊은 항구도시 목포, 무안의 드넓은 뻘과 신안의 청정 바다에서 나는 질 좋은 해산물이 모두 이곳에 모인다. 그래서 목포는 '남도 미식 여행 1번지'로 꼽힌다. 낙지, 팥죽, 쑥꿀레, 홍어삼합, 간장게장, 민어, 먹갈치, 매생이 등 넘쳐나는 맛집이 여행자를 들뜨게 한다. 또한 목포는 일제강점기에 번성한 도시답게 곳곳에 근대 문화의 흔적이 남아있다. 근대 문화 유적은 맛집과 함께 구도심에 몰려 있어 맛보고 느릿느릿 도보로 즐기는 '문화 여행'이 가능하다.

일제강점기의 흔적인 옛 일본 영사관은 목포역에서 가깝다. 르네상스 건축양식으로 지은 이 건물은 목포에서 가장 오래되고 큰 근대 건축물이다. 건물 뒤에는 일제가 1940년대 초 미군 공습에 대비해 파놓은 방공호가 있다. 길이가 82m에 달한다.

목포 근대역사관은 일제강점기 물자 반출 기지였던 목포의 역사를 볼  수 있는 사진 자료를 전시한다. 당시에 쓰던 금고가 아직도 남아 있는데, 해방 후에는 이 건물이 경찰서로 사용되면서 금고가 유치장으로 쓰이기도 했다.

유달산

유달산 공원은 해발 고도가 낮아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다. 노적봉 주차장까지만 가도 된다. 노적봉은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위장술로 승리를 거둔 곳이다. 이 거석 봉우리를 짚과 섶으로 둘러 군량미를 쌓아놓은 것처럼 꾸며 적을 속였다고 한다.

홍어와

목포까지 와서 홍어를 빼놓을 수 없다. 잘 삭힌 홍어와 삶은 돼지고기를 적당히 익은 김치에 싼 다음 새콤한 초고추장에 찍어 입에 넣고 오물거리면 코가 뻥 뚫린다.

목포

남도 갯벌의 맛, 뻘낙지는 목포 낙지의 상징이다. 목포는 그야말로 낙지 요리의 천국이다. 누운 소도 일으켜 세운다는 낙지는 스테미너에 최고다. 목포와 인근 무안 지역은 갯벌이 깊어 이곳에서 잡은 낙지는 유난히 다리도 길고 맛 또한 뛰어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