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 "MVP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영광"

투타 맹활약했지만 '홈런왕' 애런 저지의 벽에 막혀 "WBC에 출전해 팬에게 즐거움 주고 싶다"

2022-11-18     뉴시스

문성대 기자 = 올해 메이저리그(MLB)에서 맹활약을 펼친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가 MVP 투표에서 2위에 올랐다. 오타니는 MVP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다.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18일(한국시간)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아메리칸리그 MVP에 뽑혔다고 발표했다.

저지는 올해 로저 매리스가 61년 동안 갖고 있었던 아메리칸리그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경신해 MVP가 유력했었다.

하지만 오타니 역시 저지에 비해 밀리지 않는 성적을 보여줬다.

오타니는 28경기에 선발 등판해 15승 9패 평균자책점 2.33으로 활약했고, 타석에서는 타율 0.273에 34홈런 95타점 90득점의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투타 양쪽에서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실력을 뽐낸 것이다. 이는 전세계 야구 선수 중 오타니만 유일하게 보여줄 수 있는 퍼포먼스이다.

하지만 오타니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MVP에 실패했다. 오타니는 부상 없이 풀타임으로 뛴 것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오타니는 MLB 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좋은 시즌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작년에는 타자 쪽 성적이 좋았지만, 올해는 투수로 좋은 시즌을 보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저지가 MVP를 받은 것과 최고의 선수 자리를 놓고 경쟁한 것에 대한 견해도 전했다.

오타니는 "저지가 홈런을 칠 때 즐겁게 봤다. 즐거움을 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며 "5년 전 미국에 왔을 때 MVP가 되는 상상을 했었다. 그런 식의 상상을 하면서 매년 훈련을 했다. MVP 후보에 오른 것 자체가 매우 영광스러운 일이다. 다음에도 후보에 오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오는 2023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일본 대표팀으로 출전하고 싶다고 피력했다.

그는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대표팀에 선발 되면 좋겠다. 너무 오래간만이어서 더욱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도록 WBC에 뛰었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