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공장 美 조지아주…'한국 이웃'에게 조심할 말은?

현대차공장 들어서는 브라이언카운티 주민 설명회 '한국인 이웃 위한 계획' 적극 소개 "태극기 빨간색 위로 와야" 등 구체적 조언

2023-01-19     뉴시스

유희석 기자 = 현대차그룹의 미국 전기차 공장인 메타플랜트와 현대모비스의 전기차 부품공장을 모두 유치한 미국 조지아주가 현대차 직원들을 이웃으로 맞기 위한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현지 공장에서 일할 현대차그룹 소속 한국인 직원과 가족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우려는 차원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메타플랜트가 들어설 조지아주 브라이언카운티개발청은 최근 지역 주민들을 상대로 '새로운 한국 이웃을 위한 계획'이라는 설명회를 열었다. 이 설명회는 브라이언카운티 곳곳에서 차례대로 이어질 예정이다.

브라이언카운티 당국은 메타플랜트가 운영을 시작하면 앞으로 최소 100~200가구의 한국인 직원들이 이주해올 것으로 예상한다. 현대차그룹이 현지에서 최대한 인력을 조달한다고 해도, 한국인 직원들이 꼭 필요한 업무가 많기 때문이다.
 
이번 설명회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현대차그룹 한국인 직원들은 업무에 따라 2~5년간 현지에서 근무하게 될 것"이라며 "대부분 빠르게 적응하겠지만, 일부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장 인근 주민들이 현대차그룹 한국인 직원들과 가족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설명회에선 현지 주민들에게 현대차그룹 직원들에게 하지 말아야 할 언행도 소개했다.

단적으로 한국인에게 북한과 남한 중 어디에서 왔는지 묻지 말라는 조언이 대표적이다. 설명회에선 ▲한국인 이웃과 영어로 대화하기 힘들 때는 이메일이나 문자로 의사소통을 시도하라 ▲태극기를 걸 때는 빨간색이 위로 와야 한다 ▲항상 친절하게 대하라 같은 조언도 나왔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0월 브라이언카운티 공장 부지에서 전기차 전용 공장인 메타플랜트 기공식을 진행한 바 있다. 메타플랜트는 1183만㎡ 부지에 연 생산량 30만대 규모로 지어진다. 전기차 양산은 2025년 상반기부터 본격화 한다.

현대모비스도 메타플랜트 인근에 전기차 부품 공장을 가동한다. 이 공장에서 생산한 파워트레인은 메타플랜트와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 소재 기아공장과 앨라배마주 몽고메리 소재 현대차공장 등에 공급된다. 메타플랜트와 모비스 공장을 더하면 현지 미국 직원 채용 규모는 1만명에 육박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