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 유동성 위기·고금리에 건설현장 23곳 멈춰

공사 중단·지연 원인 '자재수급 차질' 가장 많아 건설업체 13곳 미회수 도급공사액 1조8543억원

2023-02-08     뉴시스

박성환 기자 = 레고랜드 사태로 촉발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유동성 위기와 고금리, 원자잿값 상승 등으로 공사가 지연되거나 멈춘 건설현장이 전국에 최소 32곳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대한건설협회의 건설사 경영여건 실태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협회 회원사가 시공에 참여 중인 PF 사업장 231곳 가운데 32곳(13.9%)이 공사가 지연되거나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착공 후 공사가 지연된 현장은 25곳, 공사가 중단된 현장은 7곳으로 집계됐다.

공사가 중단·지연된 이유로는 '자재수급 차질'(35.0%)이 가장 많았다. 이어 PF 미실행 등 자금조달 어려움(30.0%), 미분양·공사비 인상 거부(이상 12.5%), 시행사 부도 등 기타 이유(10.0%) 등이 뒤를 이었다.

공사에 차질을 빚고 있는 32개 건살 현장 중 아파트 등 주거시설 공사 현장이 15곳으로 가장 많았고, ▲오피스텔 등 준주거시설(5곳) ▲상업시설(5곳) ▲지식산업센터(4곳) ▲물류창고(3곳) 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가 아예 중단된 현장 역시 주거시설(5곳)이 가장 많았고, 준주거시설과 상업시설이 각각 한 곳씩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부동산 PF 위기 원인으로는 '부동산시장 침체'(35.6%)이 꼽혔다. 이어 공사비 증가(23.5%), 금리상승(21.2%), 금융기관 대출 축소 및 연장거부(19.7%) 순으로 나타났다.

자금여건 악화 이유로는 공사원가 상승(30.2%)이 가장 많았고, 금융비용 증가(22.9%), 신규 계약 물량 감소(16.7%), 낮은 분양률(16.7%) 순으로 나타났다. 

도급사업의 경우 절반 가량이 시행사로부터 공사비를 회수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건설업체 13곳의 미회수 도급공사액은 총 1조8543억원으로, 총도급 계약금액(7조4415억원)의 24.9% 수준이다. 이는 두 달 전에 비해 3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PF 부실화에 따른 업체당 평균 예상 손실액은 브리지론 과정에서 부실화된 곳이 785억원, PF 과정에서 부실화된 현장의 업체가 2024억원으로 집계됐다. 예상손실액은 각 PF 과정에서 지급보증을 한 건설사가 대신 갚아야 할 금액에 공사기간 중 발생한 금융비용 등을 더한 것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