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만 명대 확진되는데…코로나 안정세 맞나?

7차 유행 안정·마스크 완화 후에도 감소세 "유행 안정 여부, 확진자 수보다 추이 중요" "하이브리드 면역 효과…개학 후에도 유지" "3말 4초 5000명 미만으로 떨어질 가능성"

2023-02-25     뉴시스

이연희 기자 = 코로나19 겨울철 7차 유행 안정세가 이어짐에 따라 평일 기준 하루 확진자 수가 1만 명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돼 얻은 자연면역과 백신접종으로 얻은 이른바 '하이브리드 면역'이 효과를 발휘함에 따라 감소세는 더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엄중식 가천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5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감염병 유행 안정세를 판단할 때에는 확진자 절대 수보다는 추이를 봐야 한다"며 "3월말 4월초쯤에는 일평균 확진자 수가 5000명대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방역 당국도 2월 3주차 코로나19 위험도를 전국과 수도권, 비수도권 모두 '낮음'으로 평가했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지난 22일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주요지표를 살펴볼 때 겨울철 재유행이 확연한 안정세에 들어갔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7차 유행의 경우 지난해 12월21일 8만8151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꾸준히 감소해왔다. 검사량 감소로 인해 지난 20일 4324명으로 떨어졌다. 평일 기준으로는 하루 1만 명대 초반으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달 30일 병원·대중교통 등 일부 시설을 제외하고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대부분 해제된 후에도 유행 감소세를 보였다. 1월 4주차 일평균 확진자 수는 2만1138명이었으나 2월 1주차 1만6104명→2월 2주차 1만3551명→2월3주차 1만1599명으로 감소했다. 다음주에는 1만 명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하루 1만 명대 확진자가 발생하고는 있으나 오미크론 변이 특성상 전파력이 눈에 띄게 높아졌지만 바이러스 자체가 병독성이 낮아진 점을 고려하면 현재 의료체계에서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는 게 방역 당국의 설명이다.

첫 오미크론 변이(BA.1)가 확산했던 지난해 3~5월 5차 유행 당시에는 3월17일 하루 62만1122명이 발생한 바 있으며 이후 6월27일 3419명으로 최저점을 보였다. 지난해 여름에 BA.5 변이가 유행할 당시에는 최고점은 8월17일 18만740명을 기록했고 안정 후 최저점은 10월10일 8972명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방역 당국과 전문가들은 유행 안정세가 이어지는 이유로 7차 유행 이후 감염과 백신 접종으로 형성된 '하이브리드 면역'을 꼽는다.

임 단장은 "지난 2022년 오미크론 대유행 시기 그리고 여름철의 유행, 겨울철 유행을 거치면서 감염자가 많았고 동시에 백신접종자도 많았다"며 "이런 하이브리드 면역을 가진 분들이 많은데 그 면역이 어느 정도 지속됐는지 효과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미크론 변이 발생 이전보다 코로나19의 중증화율이 떨어진 데에는 감염 후 회복해 얻은 자연면역과 백신, 치료제를 활용한 것도 한 몫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오는 3월 학교·유치원 개학이 예정돼 있어 방역 당국은 긴장하고 있다. 인플루엔자(독감) 등 다른 호흡기 감염병도 학교·유치원 등을 통해 먼저 유행이 시작되는 특성이 있는데다 이번에는 실내마스크 완화 이후 첫 학기인 만큼 방역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임 단장은 "실내 마스크 착용의무 조정 이후에 맞게 되는 첫 학기이기 때문에 기대감도 있지만 경계심도 드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제까지의 유행상황을 되짚어 봤을 때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 초부터 4월까지는 확진자가 다소 늘어나는 경향이 있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실내 환기와 손 씻기 등 생활방역수칙을 잘 지켜주시고, 의심증상이 있다면 대면 접촉을 삼가고 신속한 검사와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중증으로 진행되지 않고 코로나 감염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기라고 하더라도 2가 백신 접종을 독려하며 면역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방역 당국은 전문가들과 논의해 백신 접종 연례화 등을 포함한 예방접종계획도 협의할 방침이다.

엄 교수는 "아직 면역 수준이 높다고는 하나 3개월 뒤, 6개월 뒤 코로나19 유행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안정기라도 적절한 백신 접종을 통해 면역수준을 꾸준히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