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으로 돌아온 개미들…거래액 1년만에 12조 돌파

2021년 12월28일 이후 거래액 최다 코스피 매도 후 코스닥서 매수 중

2023-03-07     뉴시스

신항섭 기자 = 개인투자자들이 코스닥 시장으로 돌아오고 있다. 올해에만 벌써 코스닥 시장에서 1조2000억원 가량 순매수한 것이다. 이같은 활약에 거래대금이 1년 2개월만에 12조원을 돌파했다. 최근 급등한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투자가 몰린 것이 유효했다는 분석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닥 시장의 거래대금은 12조501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1년 12월28일의 거래액 13조2431억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또 거래대금이 12조원을 상회한 것은 지난해 1월5일 이후 약 1년 2개월만이다.

지난해 1월 코스닥이 하락하기 시작한 이후 거래대금은 점점 줄어드는 추세였다. 지난해 중순까지만 해도 거래대금은 5조원에서 7조5000억원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 1월말부터 거래대금이 증가세가 시작됐다.

이는 개인투자자들이 다시 코스닥 시장으로 돌아온 영향이다. 올해 개인투자자들은 코스닥 시장에서 1조1890억원 순매수했다. 이날 오전도 개장 30분만에 1000억원을 넘게 사들이고 있다.

주목할 점은 증시 대기자금 성격인 투자자예탁금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는 추세라는 점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45조646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초 투자자예탁금인 71조7238억원 대비 36.38% 급감했다.

즉, 이는 개인투자자들의 새로운 자금 투입이 아닌 코스피 시장에서 매도한 자금이 코스닥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전날까지 개인투자자들은 올해 코스피 시장에서 5조374억원 순매도했다.

최근 코스닥 시장에서 2차전지, 인공지능(AI), 챗GPT 관련주들의 상승도 개인들이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선 단기 과열 우려도 제기되고 있으나 과거 당시 보다 낮은 수준이란 평가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코스닥의 상대적인 강세 배경은 매크로 불확실성으로 인한 외국인과 기관 매매 강도 약화가 역설적으로 개인들의 수급상 증시 영향력이 높아진 데서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 2차전지, 폐배터리, AI 및 GPT 등 특정 테마주들이 개인 수급에 힘입어 바텀업 단에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연구원은 "또한 코스닥의 과열 우려가 상존하고 있지만, 단순 코스닥 주가 상 상대강도지수(RSI)가 70.05포인트에 있다는 점은 기술적으로 지수 차제의 과열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코스피 대비 코스닥의 상대비율도 지난 2015년 바이오 버블, 2017년말~2018년초 코스닥 활성화 정책 등 과거 코스닥 과열 국면 당시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