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조선업계, "탄소발자국 첫 공동 대응 나선다"

미국선급협회, 한국선급 등 선급도 참여 온실가스 배출량 스코프 3 산정 표준화

2023-03-17     뉴시스

김래현 기자 = 국내 조선업계 최초로 HD현대를 주축으로 탄소발자국 원팀이 구성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는 지난 16일 자사 조선 계열사인 한국조선해양,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을 비롯해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주요 조선사와 미국선급협회(ABS), 한국선급(KR) 등과 함께 '조선업계 온실가스 배출량 스코프(Scope) 3 산정 표준화를 위한 공동개발 프로젝트 협약'을 체결했다.

탄소발자국은 개인과 기업이나 국가 등 단체가 활동하거나 제품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총량이다. 선박 건조 과정에서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스코프 1과 스코프 2다. 스코프 3은 제품 생산 과정을 제외한 선박 원자재 생산 과정과 선박 인도 이후의 운항~폐선 단계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이다.

각 사는 스코프 3 온실가스 배출 산정 방법을 공유하고 비교 분석한다. 이후 선급에 자문을 맡겨 산출 방법을 올해 말까지 표준화한다. 가이드라인을 완성하면 여러 이해관계자 의견을 듣고 글로벌 조선사와 국제해사기구(IMO) 등 국제기관의 참여도 끌어내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 잡게 할 계획이다.

이 협약은 최근 스코프 3 배출량 공개에 관한 시장 요구가 커지는 상황에서 국내 조선사들이 공동 대응에 나섰다는 의미가 있다. 지속가능성 공시 지침(EU CSRD),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 기후정보공시 기준 등은 스코프 3 배출량 공시를 의무화했다.

대런 레스코스키 ABS 극동아시아 영업사장은 협약식에서 "스코프 3 배출량 측정에 대한 시장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 표준화된 방법론이 없는 상황이었다"며 "새로운 글로벌 표준을 만드는데 조선산업 선도 기업들과 선급들이 함께 참여하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