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으로 가는 클린스만 감독…지친 김민재에 힘 될까

지난 2일 미국행…가족과 시간 보낸 뒤 유럽 출장길 김민재·손흥민 등 유럽파와 면담 예정

2023-04-05     뉴시스

안경남 기자 =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유럽파 점검을 위해 출국한 가운데 최근 피로감을 호소한 '괴물 수비수' 김민재(나폴리)에 힘이 될지 관심이다.

5일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주말 프로축구 K리그 경기를 관전한 뒤 2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미국의 가족들과 일주일 정도 휴가를 보낸 뒤 유럽으로 건너가 손흥민(토트넘), 김민재, 이강인(마요르카) 등 유럽파 선수들을 직접 만날 예정이다.

이 중 가장 큰 이목을 끄는 건 김민재와 면담이 예정된 이탈리아 나폴리 방문이다.

K리그1 전북 현대에서 프로로 데뷔해 베이징궈안(중국), 페네르바체(터키)를 거쳐 지난해 여름 나폴리 유니폼을 입은 김민재는 대표팀에서 손흥민과 함께 대체 불가 자원으로 꼽힌다.

2018 러시아월드컵 때 불의의 부상으로 낙마했던 김민재는 2022 카타르월드컵에 처음 출전해 한국의 16강을 함께 했다.

이런 김민재가 3월 A매치 기간 콜롬비아(2-2 무), 우루과이(1-2 패)와 연전을 마친 뒤 대표팀 은퇴를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하면서 충격을 줬다.

이후 김민재가 직접 나서 해명하면서 해프닝으로 일단락됐지만, 김민재가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면서 정신적, 육체적으로 크게 흔들리고 있는 건 분명하다.

실제로 올 시즌 나폴리에서 철벽 수비를 자랑하던 김민재는 A매치 2연전에서 총 4골을 실점한 데 이어 소속팀 복귀 후 치른 첫 경기인 AC밀란전에서 0-4로 크게 졌다.

김민재 혼자만의 실점은 아니지만, 불과 몇 주 사이 수비수로서 무려 8골을 내준 셈이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 등 대표팀 선배들과의 불화설까지 제기되면서 김민재를 향한 시선은 더욱 뜨거워졌다.

이 역시 해프닝으로 마무리됐지만, 언제 또 불씨가 재점화할지 모른다.

김민재가 대표팀 생활에 어려움을 호소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축구협회에 따르면 2022 카타르월드컵을 치르고 지난 2월쯤 축구협회에 정신적인 피로감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히 어떤 이유인지는 알 수 없으나, 김민재가 이 문제를 풀려면 원인을 찾고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

김민재를 둘러싼 최근의 사건은 클린스만 감독에게도 보고됐다.

3월 대표팀 소집 때도 면담했지만, 이후 사태가 커진 만큼 유럽 출장에서 다시 한번 김민재와 깊은 대화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클린스만 감독의 유럽 출장 일정은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으나 김민재를 비롯해 손흥민, 이강인, 황희찬(울버햄튼), 이재성(마인츠), 정우영(프라이부르크) 등 유럽 빅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주요 대상이 될 예정이다.

한편 클린스만 감독은 유럽 출장을 마친 뒤 이달 말쯤 귀국해 다음달 초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 추첨 행사에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