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투심 악화됐지만…'7만전자' 되찾은 삼성전자(종합)

"TSMC 입지 강화는 국내 투심 위축시켜"

2023-07-21     뉴시스

 박은비 기자 =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TSMC발 악재로 반도체 업종 투자 심리가 위축되자 삼성전자가 장중 6만원대로 주저앉았다. 하지만 개인 매수세에 힘입어 7만원대에 턱걸이 마감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700원(0.99%) 하락한 7만300원에 장을 닫았다. 7만400원에 출발한 주가는 장 초반 6만9400원까지 빠졌다.

삼성전자가 6만원대로 거래된 건 종가 기준 지난 10일 이후 9거래일 만이다. 반도체 업종 투심이 악화되며 삼성전자도 한때 6만원대로 밀려났다.

2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3.62% 하락했다. 대만 반도체업체 TSMC의 부진한 실적 공개에 차익 매물이 쏟아지며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5.05% 빠진 영향이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TSMC는 순이익과 매출이 각 1818억대만달러(7조4000억원), 4808억대만달러(19조7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TSMC 분기 순이익 감소는 2019년 2분기 이후 4년 만이다.

TSMC는 또 상반기에 181억1000만달러(22조6400억원)를 투자해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파운드리 설비 증설에 투자액 대부분이 쓰였으며 업계 1위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며 "이는 국내 반도체 업종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라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