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세부 여행

2019-06-04     고일봉 기자

보라카이와 함께 필리핀을 대표하는 휴양지인 세부, 비행기를 타고 3시간 30분이면 황홀한 남국의 바다가 펼쳐진다. 보라카이처럼 비행기를 갈아타야 하는 수고를 할 필요도 없다. 한국에서 갈 수 있는 가장 가까운 휴양지로, 접근성은 그야말로 최고라고 할 수 있다. 금요일 단 하루만 휴가를 내면 다녀올 수 있으므로 가벼운 마음으로 여행 계획을 세워보는 것도 좋겠다. 세부 항공료는 편차가 커서 성수기가 시작되기 전인 6월이면 간혹 놀랍도록 저렴한 가격에 세부 왕복 항공권을 득템할 수 있다.

산토리뇨

산토리뇨 성당은 '아기 예수'란 뜻으로 1565년에 지어진 필리핀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이다. 1993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성당 접견실에는 마젤란이 개종한 기념으로 추장 라자 후마본의 부인에게 선물한 아기 예수상이 유리 상자 안에 보관되어 있다. 항상 많은 신도들이 성당을 찾으며 빨간 초에 불을 붙여 기도를 드린다.

마젤란

마젤란 십자가는 필리핀 최초의 십자가다. 1521년 세부에 상륙한 마젤란이 추장 라자 후마본과 현지인 800명을 카톨릭으로 개종시키면서 세웠다. 팔각형 건물 안에 3m 높이의 십자가가 있다. 이 건물은 1834년에 세워진 것으로 천장에는 당시 세례를 받는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진 벽화가 있다.

산 페드로 요새는 스페인군이 해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1783년 항구와 인접한 곳에 세운 요새다. 산 페드로 요새는 시대에 따라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었다. 스페인 통치 말기에는 세부의 독립운동 중심지였고, 미국 식민지 시대에는 군 막사로 사용되었다. 일본 식민지 시대에는 포로 수용소였다. 지금은 시민들의 나들이 장소로 사랑받는 공원으로 이용되고 있다.

도교

도교 사원은 노자를 모신 사원이다. 세부 시내에서 6km 거리에 있다. 고급 주택가이자 화교들이 모여 살고 있는 비버리 힐스 내에 있다. 본당으로 가기 위해서는 99개의 계단을 올라야 한다. 필리핀에서 접하는 화려한 원색으로 칠해진 중국식 건물이 이색적이다. 본당 내부에서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다.

세부 유적은 스페인 군대와 신부, 그들이 타고 온 범선, 필리핀 원주민을 묘사한 조형물로 1997년에 착공하여 2000년 12월 8일 완성되었다. 필리핀 예술가 에르가르도 카스틸로의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