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로 간 K패션…FW 컬렉션 공개하며 해외사업 확대 모색
박미선 기자 = 세계 4대 패션위크(뉴욕·파리·밀라노·런던) 중 하나인 '파리 패션위크'에 K패션이 떴다.
세계 각국 패션 매체와 바이어, 모델들이 모이는 파리 패션위크에서 K패션은 해외사업 확장 기회를 모색하며 24년 FW(가을·겨울) 시즌 컬렉션을 선보였다.
24일 업게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글로벌 브랜드 준지(JUUN.J)는 지난 19일 프랑스 파리에서 올해 FW 시즌 컬렉션을 진행했다.
파리의 상징인 에펠탑 근처 독특한 장소에서 100m에 가까운 런웨이를 구성해 공업·산업화 시대의 분위기를 살리면서 미래적인 컬렉션을 선보였다.
준지가 주목한 것은 벨벳(특이한 광택 원단)과 스팽글(반짝거리는 얇은 장식 조각) 소재를 기초로 한 다각적인 실험이다.
가죽과 함께 벨벳·니트·에코퍼, 벨벳과 다운 등 다양한 소재의 매칭, 와이드 팬츠와 농구 팬츠, 셔츠와 팬츠, 원피스와 팬츠, 팬츠와 뷔스티에 등의 다채로운 조합과 결합으로 아이템의 경계를 넘나들며 준지만의 세계관을 세련되게 표현했다.
파리 패션위크에 연속 참가 중인 한섬은 자사 캐주얼 브랜드 '시스템·시스템옴므'를 내세워 이번 FW 시즌 글로벌 컬렉션 신제품 200여 종을 선보였다.
이번 컬렉션은 영국 화가 '글룩(Gluck)'의 인생에서 영감을 받아 젠더-플루이드(남성과 여성의 경계를 넘나드는, Gender-Fluid)적인 요소를 담아 기획됐다.
한섬은 지난 2024년 SS(봄·여름) 캠페인에서 성공적 협업을 선보인 세계적인 포토그래퍼 거장 '데이비드 심즈(David Sims)', 프랑스 패션 매거진 '보그' 편집장 출신 '엠마뉴엘 알트(Emmanuelle Alt)'와 이번 시즌에도 협업을 이어갔다.
한섬은 올해를 시스템·시스템옴므가 글로벌 패션 시장 선도 브랜드로 발돋움하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송지오(SONGZIO)'도 파리 패션위크에서 FW 컬렉션을 공개했다.
이번 컬렉션에서 송지오는 ANTIHERO(반영웅)인 밤의 도둑들을 그려냈다. 이들은 고요하나 소란스럽고, 섬뜩하나 신비롭고, 어둡지만 빛나는 제어 불가한 밤을 통제한다.
반영웅적 주인공을 극적으로 묘사하고자 이번 컬렉션은 송지오 고유의 동양적인 실루엣을 강조하여 날카로운 각들과 우아한 곡선으로 입체적이고 우아한 실루엣과 볼륨을 만들어냈다.
송지오의 이번 컬렉션은 거칠고 다채로운 질감의 울, 얇고 우아한 실크, 특수 가공된 테크니컬 원단들을 자유자재로 활용해 아트적인 질감과 전위적인 실루엣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또 반영웅적인 주인공들에 어울리는 강렬한 색감이 돋보였다.
쏠리드의 패션 브랜드 WOOYOUNGMI(우영미)도 FW 컬렉션을 파리에서 공개했다.
우영미 컬렉션은 디자이너의 고향이자, 글로벌 도시로 자리매김한 '서울'에서 영감을 받아 그곳에 거주하는 다양한 군상들의 초상을 그려낸 것이 특징이다.
헤리티지 원단의 맥시 코트와 여유로운 수트 차림의 비즈니스맨, 부클레 소재의 미니스커트와 수트의 조합, 부르주아 레이디, 보이 스카우트들 등 서울에서 만날 법한 다양한 인간군상을 표현했다. 또 실용적인 유니폼이 서울의 젊은 세대의 문화 코드를 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