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전공의 대표 만난 다음날…오늘은 의대 교수들 모인다
전의비, 5일 오후 7시 5차 총회 개최 전날 대통령 면담 관련 논의 오갈 듯
이태성 수습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전공의 대표가 면담을 가진 다음날인 5일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가 회의를 연다. 윤 대통령과 전공의 대표의 면담 이후 처음 모이는 자리인 만큼 회의에서 어떤 논의가 오갈지 관심이 집중된다.
전의비는 이날 오후 7시 5차 총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서울대 의대를 비롯해 20개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가 모인 단체인 전의비는 전국 40개 의대 교수들이 모인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와 별도 단체다.
이번 총회는 지난달 29일 열린 4차 총회 이후 일주일 만에 열리는 것이다. 비공개 온라인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전날 윤 대통령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의 만남이 있었던 터라 관련된 내용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박 위원장은 전날 오후 2시부터 약 2시간20분 동안 용산 대통령실에서 면담을 진행했다.
이번 면담은 대통령실이 지난 2일 전공의들과 직접 만나 대화를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고, 박 위원장이 이틀 후 이를 수용하면서 성사됐다.
면담 직후 대통령실은 공지를 통해 윤 대통령이 향후 의사 증원을 포함한 의료개혁에 관해 의료계와 논의 시 전공의들의 입장을 존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의료계에서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근거를 갖춘 통일된 의견을 제시하면 2000명 증원 규모를 조정할 수 있다는 기존 입장보다 한층 완화된 것이다.
다만 의대 증원을 철회하거나 정원을 조정하겠다는 의사는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보다 전향적인 입장을 내놓은 대통령실과 달리, 박 위원장은 면담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는 없다"는 글을 올려 윤 대통령과의 대화 결과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의정 갈등의 핵심 당사자로 꼽혔던 전공의와 정부가 대화의 물꼬를 텄지만, 의료개혁과 의대 증원을 두고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한 만큼 현재로서는 의정 갈등이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의대 교수들은 이날 총회에서 윤 대통령과 박 위원장의 면담 내용을 평가하고 향후 대응 방향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의비는 면담 하루 전날인 지난 3일 "대통령실에서 대통령과 전공의와 대화를 제안한 것에 원칙적으로 환영한다"면서도 "다만 무조건 만나자고 한다면 대화 제의에 진정성이 없다"고 한 바 있다.
한편 면담이 이뤄지기 전 대통령실에서 의대 증원 규모를 600명으로 조율할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주장에 대해 대통령실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