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 김혜리, 3말고 1···“아시안게임 꼭 금메달”

2018-08-10     뉴시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여자축구대표팀 수비수 김혜리(28·인천현대제철)가 숫자 3과의 악연 청산에 나선다.

김혜리는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과 2014 인천아시안게임을 모두 경험한 몇 안 되는 선수다. 한국은 두 대회 모두 동메달에 만족해야했다. 안방에서 치러진 인천 대회에서는 사상 첫 결승 진출을 바라봤지만 준결승에서 북한에 1-2로 패했다.

2010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때도 김혜리가 받아든 성적표는 3위다. 세계 3위 오른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김혜리에게는 기쁨보다는 또 다시 3위에 머물렀다는 아쉬움이 더 크게 남아있다.

김혜리는 9일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 대표팀 훈련에 앞서 “두 번 연속 동메달을 땄고, 월드컵 때도 3위가 최고 성적”이라면서 ‘3’과의 인연을 언급한 뒤 “이번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좋은 기회인 것 같다. 선수들과 하나가 돼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말했다. 

1990년생인 김혜리는 어느덧 베테랑급으로 성장했다. 이번 대표팀에서 김혜리보다 나이가 많은 선수는 맏언니인 골키퍼 윤영글(31·한수원)을 포함해 5명 뿐이다. 김혜리는 “어쩌면 마지막 아시안게임이 될 수 있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한국은 인도네시아, 대만, 몰디브와 A조에서 경합을 벌인다. 모두 전력상 한국에 밀리는 팀들이어서 어렵지 않게 조 1위가 가능할 전망이다. 진짜 싸움은 토너먼트부터다.

9일

특히 일본과 만날 것으로 예상되는 4강전은 목표 달성을 위한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한국은 일본과의 상대 전적에서 4승10무15패로 크게 밀린다. 가장 최근 맞대결인 지난 4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본선에서는 0-0으로 비겼다. 

김혜리는 “선수들이 생각하고 있는 시나리오는 일본과 4강에서 만나는 것”이라면서 “아시안컵 때 좋은 기회를 만들고도 득점을 못해 아쉬웠다. 이번에는 좋은 공격수들이 많으니 실점을 하지 않는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인도네시아의 열약한 환경에 대해서는 “인천 대회 때는 홈이라 환경이 좋았고, 식사도 편하게 했다. 인도네시아는 열약하지만 훈련과 회복을 잘하고 있으니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