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시울 붉힌 이임생 감독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임했다"
화성FC의 돌풍을 잠재우고 FA컵 결승에 안착한 수원 삼성 이임생 감독은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혈투에 임했다고 소개했다.
수원은 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9 KEB하나은행 FA컵 4강 2차전에서 화성FC를 연장 접전 끝에 3-0으로 제압했다.
원정으로 치러진 1차전에서 0-1로 패한 수원은 이날 세 골차 승리로 결승행 티켓의 주인이 됐다. 수원이 FA컵 결승에 나서는 것은 2016년 이후 3년 만이다.
1차전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뒤 "FA컵에서 탈락하면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던 이 감독은 이번 승리로 수원의 5번 우승 도전을 함께 하게 됐다.
이 감독은 "선수들의 노력과 땀 덕분에 결과를 가져왔다. 너무 감사하다. 수원팬들에게 승리를 가져와야 한다는 간절함이 승리의 요인이다. 경기에 못 나간 선수들까지 하나가 돼 승리할 수 있었다"면서 선수들에게 모든 공을 돌렸다.
연장 후반 쐐기를 박는 염기훈의 페널티킥 후에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에 이 감독은 "개인적으로는 오늘 경기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했다. 선수들에게는 전혀 내색을 안 한 채 그런 심정으로 임했다. FA컵에 대한 결과는 내 스스로 책임을 지고 싶었다"고 말했다.
K3리그 소속으로 기업 구단과 대등히 맞섰던 화성FC는 결승 문턱에서 도전을 멈췄다.
김학철 감독은 "좋은 꿈을 꿨던 것 같다. 선수들이 나름 열심히 뛰었는데 여기까지인 것 같다.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 시작할 때부터 꼭 이기는 것보다는 포기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었다"면서 "우연히 1차전이 잘 풀렸다. 2차전에서는 선수들의 부담이 있었을 것이다. 내 역량이 부족한 것 같다. 선수들이 너무 잘해줘서 더 이상 바랄 게 없다"면서 제자들을 감쌌다.